"정부가 의료계 죽여"...의협, 30일 '한국 의료 사망선고의 날' 촛불집회 개최 예정

의대 증원 반대 전국 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집회
김교웅 의장 "정부가 한국 의료를 죽였다" 애도사 발표 예정
'입틀막' 사건 신민기씨, 자유발언 통해 정부 비판 계획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규탄하기 위해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집회는 오는 30일 전국 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30일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한민국 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의 날' 촛불집회를 연다. 이 집회는 강원, 충청, 경상, 전라, 제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동시에 열릴 계획이다.

이번 집회에서는 김교웅 의협 대의원 의장이 '정부가 한국 의료를 죽인 것'에 대한 애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안상호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대표 등 환자단체의 대표들이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할 예정이다. 집회 참석자들은 '의학교육 사망 국민건강 사망'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 수여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가 대통령경호처 요원들에 의해 강제로 퇴장당한 이른바 '입틀막' 사건의 주인공인 신민기씨도 자유발언을 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 과학은 이미 사실상 사망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촛불집회는 최근 의대 증원을 둘러싼 논란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대법원 탄원서 접수 및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증원 취소를 촉구했다. 김현아 전의교협 언론홍보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의대 증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의대 증원 문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적용할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최근 변경·승인하면서 촉발되었다. 이에 따르면 27년 만에 의대 정원이 증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대 교수들의 단체인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 보도가 오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성명에서 "고등법원의 항고심 3개와 대법원의 재항고심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결정이 아직 남아있다"고 강조하며, "이 결정들 이후에 2025년도 모집요강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집행정지 인용 결정이 내려진다면 2025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3058명이 되어야 한다"며, "대학의 모집요강 게시 마감 기한으로 여겨지는 5월 31일도 관행일 뿐 법령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대교협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올해 제2차 대입전형위원회를 열어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포함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의전원 포함) 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1509명 늘어난 4567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의교협 등의 '오보'라는 입장은 각 대학이 오는 31일까지 수시 모집요강을 공고하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대교협의 승인으로 내년도 의대 증원이 확정됐다는 시각이 많은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