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김호중을 향해 일부 팬들의 도가 넘는 감싸기를 진행하고 있다. 5월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영웅 건드리는 음주호중이 팬’이라는 제목으로 댓글이 캡처돼 올라왔다.
해당 댓글은 가수 임영웅 관련 영상에 달린 것으로 추정되며, 작성자 A 씨는 "영웅아, 아무리 돈 벌고 싶고 공연하고 싶어도 지금 꼭 공연해야겠니. 영웅이는 반성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친구 입장이 어떤지"라고 적었다.
임영웅은 지난 5월 25일부터 26일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콘서트를 열었다. A 씨는 김호중이 구속된 상황에서 임영웅이 공연을 강행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임영웅과 김호중은 2020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 트롯’에 함께 출연해 각각 1위와 4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A 씨는 “영웅이는 양심 있으면 이번 공연으로 번 돈에서 호중이 위약금, 구속에서 풀려나는데 꼭 보태줘라. 동기인 호중이는 지금 구속됐는데 영웅이 너는 어찌 즐거울 수 있니”라며 임영웅을 비판했다. 이어 “불쌍한 우리 호중이. 한 번 실수 가지고 생매장당하고 어쩌나”라며, “영웅이는 호중이가 잡혀갔는데도 꼭 이 시점에 공연해야 했을까. 같은 동료인데 도와줘야지 영웅아”라고 덧붙였다.
김호중의 팬들이 지나친 옹호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호중의 팬카페에는 "얼마나 지쳐있었다면 그랬을까. (뺑소니한 것이) 저는 이해가 된다. 눈물이 날 것 같다",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엄청난 스케줄에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는 등의 옹호 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천시가 김호중이 졸업한 김천예고 주변 골목에 조성했던 ‘김호중 소리길’ 철거를 검토했을 때에도 팬들은 “기소도 안 됐고 유죄 확정도 아닌데 왜 철거하느냐”고 항의했다. 또한, 김호중에게 학창 시절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피해자를 향해 “맞은 놈이 말이 많다” 등 2차 가해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호중의 공식 팬클럽 트바로티는 5월 20일 “극히 일부 팬들의 의견이 마치 팬덤 전체의 의견인 듯이 무분별하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원통함이 있으나, 이에 대하여도 한 점 변명의 여지없이 사과드린다. 이번 일로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기 위해 깊은 반성을 함과 아울러,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는 팬덤으로 거듭나겠다”며 일부 팬들의 모습으로 팬 전체를 일반화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호중은 5월 9일 밤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차선의 택시와 충돌한 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한 혐의로 5월 24일 구속됐다. 사고 당시 김호중은 음주 상태였으며, 사고 후 그의 매니저가 김호중의 겉옷을 입고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경찰에 허위 진술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소속사 본부장은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한 정황도 드러나며 공분을 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월 31일 김호중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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