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 김호중, 허위 자수 강요 통화 녹취 확보…경찰, 범인도피교사 혐의 검토 중

경찰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33) 대신 허위 자수를 시도한 매니저 A씨의 휴대폰에서 사고 직후 김씨와 나눈 통화 녹취를 확보했다. 이 녹취록을 통해 경찰은 김씨에 대해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TV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대리 자수를 했던 매니저 A씨의 휴대폰을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고 직후 김씨와 나눈 통화 녹취를 확보했다. A씨의 휴대폰에 내장된 자동 통화 녹음 기능이 수사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이다. 녹취록에는 김씨가 A씨에게 "술을 마시고 사고를 냈다"며 "대신 자수해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경찰은 이 녹취를 바탕으로 김씨의 사건 은폐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김씨가 매니저 A씨에게 허위 자수를 강요한 녹취 내용을 근거로, 기존 혐의(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등) 외에 형량이 더 무거운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고 직후 김씨가 소속사 다른 매니저급 직원 B씨(22)에게도 수차례 전화해 허위로 자수해 달라고 부탁한 내용이 녹취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씨는 김씨의 요구를 거절하며 "겁이 난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호중의 수사 비협조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씨는 경찰이 압수한 휴대폰(아이폰) 3대의 비밀번호를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알려주지 않고 있다. 아이폰의 보안 수준이 높아 비밀번호를 해제하지 않으면 사실상 포렌식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씨의 혐의 입증을 위해 비밀번호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등 4개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고 후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소속사 대표 이광득과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를 받는 전모 본부장도 같은 날 함께 구속됐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와 사건 은폐 시도로 인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경찰은 확보한 통화 녹취를 바탕으로 김씨의 추가 혐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김씨의 비협조적인 태도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앞으로 검찰 송치 후 재판 과정에서 사건의 진상이 어떻게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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