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및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또다시 성추문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스페이스X의 여성 직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2024년 6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스페이스X에서 여러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2010년대 초반 스페이스X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당시 20대 대학생 여성은 회사 개선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머스크에게 전달했다. 이후 머스크는 이 여성을 만나 데이트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한다.
해당 여성은 인턴십을 마치고 대학을 졸업한 후, 머스크의 초대로 시칠리아에 위치한 한 리조트에서 다시 만났다. 2017년, 머스크는 이 여성에게 스페이스X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정규직 간부급 역할을 맡기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연락했다.
스페이스X의 전직 직원들은 “그 여성이 유능한 엔지니어이긴 했지만, 갓 입사한 젊은 직원이 그렇게 중요한 직책을 맡는 것은 이상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입사 후 머스크의 자택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2019년, 그녀의 직속 상사가 해고되면서 그녀 역시 회사를 떠났다.
스페이스X에서 2013년 근무했던 또 다른 여성은 WSJ에 머스크가 그녀에게 자신의 아이를 낳아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머스크의 제안을 거부했고, 이후 머스크는 그녀의 연봉 인상을 승인하지 않고 업무 성과에 불만을 제기했다고 전해진다. 이 여성은 결국 100만 달러(약 13억 7000만원)가 넘는 현금과 주식을 퇴직 급여로 받고 회사를 떠났다.
WSJ은 또한 2014년 스페이스X에서 머스크에게 직접 보고하는 업무를 맡았던 여성 직원과 한 달 동안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성추문에 휘말린 바 있다. 2022년 5월,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가 2016년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스페이스X 전용 제트기에서 여자 승무원의 다리를 더듬고, 성기를 노출한 뒤 성적인 행위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피해 승무원은 사건 발생 약 2년 뒤 스페이스X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이 승무원에게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25만 달러(약 3억 4000만원)를 지급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알려지자 머스크는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머스크는 정자 기증 등을 통해 10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출간된 머스크의 전기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에게 출산을 권하며 정자를 기증하겠다고 제안했고, 질리스는 이에 동의해 2021년 체외 수정으로 이란성 남녀 쌍둥이를 낳았다.
머스크는 첫 번째 부인인 캐나다 출신 소설가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5명의 자녀를 두었다. 또한,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본명 클레어 바우처)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3명의 자녀를 두었다. 두 번째 부인인 영국 배우 탈룰라 라일리와는 2016년 이혼했다.
이번 사건은 머스크의 명성에 또 다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의 행위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머스크와 그의 회사들에 심각한 법적,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현재까지 머스크는 이러한 모든 주장에 대해 부인하고 있으나, 앞으로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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