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증 환자 위한 긴급치료센터 운영 시작… 야간·휴일 응급진료 지원

전국 최초 '서울형 긴급치료센터'와 '질환별 전담병원' 운영 개시
경증 환자 야간·휴일 응급진료 대응… 중증 환자는 상급병원으로 이송 체계 마련
오세훈 시장, "긴급치료센터 통해 응급상황에서 신속한 의료 지원 제공할 것"

서울시가 휴일이나 늦은 밤에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로 응급 진료가 필요한 경증 환자들을 위해 긴급치료센터(UCC)와 질환별 전문병원을 새롭게 운영한다.



이는 응급실에서 경증 질환이라는 이유로 진료를 받기 어려웠던 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조치이다.

서울시는 25일, 전국 최초로 의료기관과 119구급대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야간 및 휴일에 경증 환자가 신속히 응급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울형 긴급치료센터(UCC)' 2곳과 '서울형 질환별 전담병원' 4곳의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형 긴급치료센터는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되며, 올해는 양천구의 ‘더 건강한 365 의원’과 송파구의 ‘서울석병원’에서 먼저 시작된다. 이후 매년 긴급치료센터를 추가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필요한 검사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경증 환자나 119 구급대 이송 환자를 대상으로 외상, 복통, 기침, 고열, 구토 등과 같은 응급 질환에 대한 진료를 제공한다. 만약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거나 중증으로 진단되는 경우에는 인근의 상급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대응 체계도 마련돼 있다.

또한 서울형 질환별 전담병원은 최근 의사 인력 부족과 진료과 공백으로 인해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기 어려운 외상 환자들을 위해 24시간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다. 올해는 강서구의 ‘원탑병원’, 마포구의 ‘서울연세병원’, 광진구의 ‘서울프라임병원’, 강동구의 ‘리더스병원’ 등 4곳이 외과 계열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향후 안과나 산부인과 등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전담병원을 확대하여 응급 환자들이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응급실에서의 진료 제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루 평균 응급실 진료 제한 건수는 12건에서 23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주로 안과, 정신과적 응급 입원, 외과 수술 관련 제한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형 질환별 전담병원에서는 365일 24시간 의사 1명 이상이 상주하여 외상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와 응급 수술을 수행할 예정이다. 내원 환자뿐만 아니라 119 구급대가 이송하는 환자도 받아 진료할 수 있다.

아울러, 중증 환자에 대비하여 질환별 전담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서울권역외상센터) 간의 '외상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해, 환자 중증도에 따라 상호 환자 이송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중증도에 따라 최적의 치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4일 밤, 서울형 긴급치료센터로 지정된 양천구의 '더 건강한 365 의원'을 방문하여 현장을 직접 둘러보았다. 오 시장은 "야간이나 주말에 갑자기 몸이 안 좋을 때 찾을 수 있는 긴급치료센터를 전국 최초로 서울에서 양천구와 송파구에 마련했고, 앞으로 두 곳을 더 만들어 권역별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증 환자를 위한 질환별 전담센터 4곳과 긴급치료센터가 응급 상황에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긴급치료센터의 효과를 분석하면서 점차 그 수를 늘려 나가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이번 조치는 응급실 이용이 어려운 경증 환자들을 위한 대안을 제시함과 동시에, 중증 환자들에게는 필요한 의료자원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응급 의료 체계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긴급치료센터와 질환별 전담병원의 확산을 통해, 서울시는 더 나은 의료 접근성과 응급 상황 대응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