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바운드, 비만 동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치료제로 첫 승인
설티암과 SGLT-2 억제제, 추가 치료 가능성 제시
약물 치료 시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관리에 새로운 전환점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 기존의 대표적인 치료법인 지속적 양압기(CPAP)가 있었던 가운데,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최초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치료제로 승인되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비만한 중등도~중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성인 환자 치료용도로 젭바운드를 승인했다.
이번 FDA의 승인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에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으며, 이를 시작으로 추가적인 치료제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젭바운드, 수면 무호흡증 치료제로 첫 승인
FDA는 비만한 중등도~중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성인 환자들이 저칼로리 식단과 신체 활동과 병행하며 젭바운드를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젭바운드는 CPAP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이나 이를 거부하는 환자들에게 유용한 치료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승인은 지난해 6월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된 SURMOUNT-OSA 임상3상의 결과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SURMOUNT-OSA 연구는 9개국 60개 의료기관에서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인 비만 환자들 중, 무호흡-저호흡지수(AHI)가 시간당 15건 이상인 중등도~중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터제파타이드군은 위약군에 비해 평균 AHI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1에서는 터제파타이드군에서 AHI가 시간당 -25.3건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5.3건에 그쳤다. 연구2에서도 터제파타이드군은 -29.3건의 AHI 감소를 기록하며, 위약군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설티암과 SGLT-2 억제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치료 가능성 제시
젭바운드 외에도 기존 치료제를 활용한 치료법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유럽호흡기학회에서는 뇌전증 치료제로 알려진 설티암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설티암은 상기도 근육을 자극하고 호흡기계에 작용하여 수면 무호흡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 설티암을 복용한 군에서는 위약군에 비해 AHI가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낮 동안의 졸음 증상도 개선됐다.
또한, 일본에서 진행된 소규모 연구에서는 항당뇨병제인 SGLT-2 억제제인 토포글리플로진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증상을 개선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연구에 따르면 토포글리플로진 복용 후 AHI가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당화혈색소와 체중, 체수분 함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액량 변화와 AHI 개선 간 선형 관계가 관찰되어, 토포글리플로진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치료에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열리다
이번 FDA 승인과 다양한 연구 결과들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젭바운드를 시작으로, 설티암, SGLT-2 억제제 등 기존 약물들이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떠오르며, 더 많은 연구와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치료법들이 확립된다면, 기존 CPAP와 같은 기계적 치료법에 의존하지 않고, 약물 치료를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치료법들이 기존 기계적 치료법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치료 옵션 확대와 더 나은 환자 치료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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