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출시를 앞둔 첨단 헬스케어 기술은? 뇌파 연계부터 웨어러블 기기까지

- 단순히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을 넘어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
- 틈새 기술로 여겨지던 웨어러블(착용형) 헬스케어 기기들도 CES 전시장 곳곳에 등장

1월 5일 세계 최대 국제IT·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2'가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막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이번 전시회에는 그 어느때보다 헬스케어 관련 기술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올해 CES에 등장한 헬스케어 기술들은 사용자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뇌파와 동공 움직임 같은 생체 인식을 기반으로 한 기술도 대거 선보인다. CES를 주최하는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의 게리 셔피로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의 급속한 혁신에 박차를 가했다”며 “이번 CES에서 헬스케어의 진화를 목격할 수 있다”고 했다.

◆ 역사상 처음으로 헬스케어 기업이 기조연설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의 로버트 B. 포드 회장은 6일 ‘헬스케어에서의 기술 혁명이 환자의 삶을 개선하는 방법’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55년간의 CES 역사에서 헬스케어 기업이 기조연설 메인 무대에 등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보트가 CES에 내놓는 혈당 관리 센서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CES 출품 제품 중 뛰어난 제품에 주는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팔에 부착하면 스마트폰과 연동해 매분마다 혈당 수치와 추세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다.


◆ 코로나19 관련 기술의 대거 등장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헬스케어 기술도 대거 등장한다. 프랑스의 헬스케어 업체 그랩힐은 센서가 내장된 외장 USB 형태의 테스트 키트에 체액을 떨어뜨리면 5분 내 코로나 감염 여부를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테스트 키트 ‘테스트엔패스’를 공개한다. 미국 중소기업 옵티브는 숨을 불어 넣으면 5초안에 코로나 감염 여부를 알려주는 휴대용 감지기를 CES에서 처음 선보인다. 업체측은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성능 시험을 거쳤다고 밝혔다.


◆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

헬스케어 기술은 단순히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을 넘어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 출신들이 모여 창업한 스타트업 알고케어는 사용자가 입력한 건강 상태에 맞춰 영양제를 배합해 제공한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엔 숙취 해소 영양제가 배합돼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식이다. 미 플로리다의 케어프레딕트는 노인 맞춤형 건강 추적 서비스를 선보인다. 손목시계가 노인들의 식사와 요리, 수면, 목욕 등 일상생활 패턴을 모니터링하고 평소와 다른 행동이 감지되면 가족들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낸다. 예컨대 노인이 평소보다 침대에 오래 누워있는 것을 감지하면 가족들에게 이를 알려 사고를 예방하는 식이다.


◆ 뇌파를 연계한 기술
사람의 뇌파와 동공 움직임 같은 생체 신호를 바탕으로 치매를 예방하는 기술도 나온다. 한국의 VR 스타트업 룩시드랩스는 시선과 뇌파 등 생체 신호를 수집해 치매 등 인지 장애 초기 징후를 감지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VR(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고 기기에서 나오는 VR 게임을 즐기는 동안 기기가 사용자의 뇌파와 눈 움직임 등을 분석해 작업 기억력, 주의력, 공간지각력 등을 평가한다.


뇌파를 차량 안전 시스템과 연계한 기술도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뇌파 감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인 ‘엠브레인’을 선보인다. 2019년부터 개발해 이제 막 공공버스 등에 시범 적용하는 신기술이다. 사용자가 귀에 거는 형태의 센서를 착용하면 기기가 귀 주변에 흐르는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졌는지 감지한다. 운전자의 부주의가 감지되면 진동 시트를 움직이거나 차량 내부 LED 등을 깜빡여 운전자를 깨우는 시스템이다.


◆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의 향연
틈새 기술로 여겨지던 웨어러블(착용형) 헬스케어 기기들도 CES 전시장 곳곳에 등장한다. 착용하면 수면 상태와 심박수, 체온, 혈중산소농도 등을 실시간 추적하는 반지, 사람이 올라서면 체성분과 자세 등을 체크해주는 욕실 매트, 잠을 자는 자세를 분석하고 자동으로 높이를 조절해 코골이를 예방하는 베개도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는 ‘헬스케어 쇼’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빅데이터, 센서, 실시간 추적 기술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는 눈부시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가 5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개막해 7일까지 사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어진다. 참가 기업 수는 2200여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던 'CES 2020'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 반면 한국은 역대 최대규모인 502여개사가 참가한다. 지난 2020년 390곳 보다 약 29%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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