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의학과] 전립선암 환자, 절반 이상이 최초 진단시 ‘3기 이상’…정기 검진의 중요성

-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비뇨의학과에서 연 1회 PSA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 대부분의 환자들은 국가암검진에 PSA 검사가 포함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

전립선암 환자 약 2명 중 1명은 ‘3기 이상’의 단계에서 전립선암을 최초 진단 받는 것으로 나타나조기진단을 위한 정기적인 전립선암 검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21일까지 21일간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사)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 소속 전립선암 환자 2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최초 진단 경험 및 삶의 질’ 설문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립선암 인식 증진을 위한 ‘블루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환자들의 연령대는 50대 이하 23.6%, 60대 55.2%, 70대 21.2%였다. 환자 중 75.9%가 치료(수술,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 후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20.3%는 치료를, 3.8%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 중이었다.

◆ 환자 절반은 최초 진단시 '3기 이상'
이번 설문에서 전립선암 최초 진단 시기에 이미 ‘3기 이상’이었다고 응답한 환자는 47.1%였다. 응답자 약 2명 중 1명은 이미 종양이 전립선을 벗어나 진행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시점에서 전립선암을 최초 발견한 것이다.


전립선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상대 생존율이 급감한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8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이 전립선을 벗어나지 않은 ‘국소 전립선암’ 단계에서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02.6%, 전립선암이 전립선을 벗어난 ‘국소 진행 전립선암’의 경우 98.6%이나,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 시 5년 상대 생존율은 44.9%로 절반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종양이 전립선에 국한된 초기 단계에서의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국내 50세 이상 남성 중에서는 15%만이 전립선암 조기 검진을 위한 전립선 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 PSA) 검사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전립선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
전립선암 환자는 수술 및 방사선 치료 요실금과 성 기능 저하를 경험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하지 않은 환자를 기준으로 한 응답자의 85.0%가 치료 후 최근 4주간 성 기능 전반에 있어 ‘성 기능이 약하다’고 느꼈다.


전립선암을 1~2기에 발견한 환자는 자신의 성 기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4.8%로, 3~4기에 발견한 환자(2.5%)보다 10배 가까이 높았다. 내가 원할 때 발기한 경우가 있다고 한 응답자는 42.0%(89명)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1~2기에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환자(55.0%)보다 3~4기 진단 환자(28.0%)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 PSA 검사, 국가암검진에 포함되어야
응답자의 99.1%는 PSA 검사가 국가암검진에 포함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전립선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 및 인식개선을 바라는 응답자가 46.3%, 로봇수술, 신약 등의 치료 비용에 대한 보험 급여 적용 및 지원을 희망한 응답자가 41.5%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곽철 회장(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은 “전립선암은 대한민국 남성에게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임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진단 시기가 늦어 안타깝다”며 “전립선암은 순한 암이라는 인식 때문에 타 암종 대비 관심이 적은데, 전립선암 또한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면 치료가 어렵고 생존율이 절반 이하로 많이 감소하기 때문에,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해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비뇨의학과에서 연 1회 PSA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사)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 이달숙 회장은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일찍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국가암검진에 PSA 검사가 포함되기를 환자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도 10만여 명의 국내 전립선암 환자가 더 나은 치료 환경에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전립선암에 대한 질환 인식 개선을 위해 ‘블루리본 캠페인’을 2004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다. 현재 18회를 맞은 캠페인은 전립선암 5대 수칙 제정, 일반인 및 환자 대상 설문,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건강강좌, 라디오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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