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추진, 지역의료 황폐화 초래"
전공의 복귀 미비, 교수 사직 이어져 대학병원 인력 부족 심화
강경숙 의원 "정부, 적극적인 대안 마련해야"
올해 상반기에도 사직한 전공의들의 복귀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다양한 회유책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은 여전히 복귀 의사가 없으며, 이로 인해 대학병원의 진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의원이 전국 8개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사직 전공의 채용 현황에 따르면, 복귀 신청 건수가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서울대병원은 1월에 573명의 레지던트를 모집했지만, 지원율은 2.8%에 불과했으며, 154명을 선발하는 1년 차 레지던트 모집에는 지원자조차 없었다.
다른 국립대병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경북대병원은 189명의 레지던트 모집에 3.2%인 6명만 지원했고, 전남대병원은 256명 모집 중 1명만 지원하는 등 전반적으로 지원율이 저조했다.
강 의원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이 전공의 모집 미달과 학생들의 복귀를 막고, 의료공백과 학사운영 파행을 장기화시키고 있다"며, "대학에 의대 증원 규모를 맡기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직접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전공의들의 복귀가 어렵고 교수들의 이탈도 계속되면서 대학병원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해에는 정년퇴직이 아닌 상태에서 467명의 의과대학 교수가 사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퇴직 교수 중 약 3분의 2가 정년을 채우지 않고 사직한 셈이다. 지방 의대에서 교수들의 사직이 특히 두드러졌으며, 인제의대에서는 72명이 사직했다.
강 의원은 "의대 증원으로 각 대학이 신규 교수 채용에 나서면서 지방 의대 교수들이 서울과 수도권 의대로 연쇄 이동하는 사례가 많다"며 "의료개혁이 필수 의료와 지역 의료를 살리겠다고 시작했지만, 오히려 지역의료를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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