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 획득 의료기관...전체의 40%에 불과

- 전국적으로 296개 기관만이 신장학회 인공신장실 인증을 획득, 이는 전체 학회 회원 근무 기관의 약 40%에 불과
- 비인증 기관에 대한 제도적인 규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인증기관에 대한 명확한 경제적 보상이 없는 점 등이 주요 원인

2021년 기준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을 획득한 기관은 대한신장학회 회원이 근무하는 의료기관 중 40%로,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인증 기관에 대한 제도적인 규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인증기관에 대한 명확한 경제적 보상이 없는 점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신장학회는 인증평가 참여율 향상을 위해선 투석 환자와 인공신장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 및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양철우 가톨릭의대)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차에 걸쳐 시행한 전국 인공신장실 인증평가 결과를 지난 1월 학회지에 발표했다.


◆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말기신부전 환자
최근 우리나라 말기신부전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말기신부전 유병 환자는 총 10만 명이 넘었고 이 중 75.1%에 해당하는 8만 1,760명의 환자가 혈액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투석 환자의 증가와 함께 혈액투석실 및 혈액투석기의 숫자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현재 연간 2조 원 이상의 의료비가 투석 치료에 소요되고 있다.


◆ 제도적 관리가 필요한 인공신장실
이미 선진국에서는 투석 환자와 투석실에 대한 관리체계의 중요성을 인지해 이를 제도화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정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을 통해 혈액투석 환자가 감염병에 취약하며 투석이 이루어지는 인공신장실 환경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한 개선책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말기신부전 환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인공신장실 설치 및 운영기준’ 도입과 특히 국가 차원에서 투석환자와 인공신장실에 대한 제도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인공신장실 인증평가'를 시행 중인 신장학회
이러한 말기신부전 환자의 관리를 위해 신장학회는 투석 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위해 투석 기관의 질 관리, 표준 진료지침 제시, 지역별 의료기관 사이의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인공신장실 인증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수도권 지역의 투석기관과 투석전문의 수련 병원에 대해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2016년부터는 1년 이상 혈액투석을 시행한 대한신장학회 회원 근무 인공신장실을 대상으로 인공신장실 인증평가를 진행했다.

총 5차에 걸친 인증평가 기간 동안 누적 신청 기관 수는 599건이었고 이 중 473건이 인증되어 평균 79.0%의 인증률을 보였다.

또한 매년 새롭게 인증을 신청하는 기관이 추가되고 있으며 3년의 인증기간이 지난 후 재인증을 신청하는 비율도 77.7%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 저조한 인증평가 참여율 
그러나 현재 전국적으로 296개 기관만이 신장학회 인공신장실 인증을 획득, 이는 전체 학회 회원 근무 기관의 약 40%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처럼 인증평가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신장학회는 인증기관에 대한 명확한 경제적 보상이 없고 비인증기관에 대한 제도적 규제가 없다는 것과 관련이 있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도 1~2년마다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평가 중복에 따른 자료 입력의 번거로움과 업무 부담도 참여율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 해결책은? 각종 평가의 통합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한신장학회의 인증평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의 통합 필요성이 제시되고 있다.

신장학회에 따르면 심평원의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로 부족했던 윤리성 평가와 현지 실사를 통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고 질 관리 결과에 대한 수가 반영을 기대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의료기관의 질 관리 평가에 대한 업무 부담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철우 이사장은 “인공신장실 인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환자 진료에 필요한 기본적인 의료환경 제공과 안전한 투석치료의 확보”라며 “투석환자 등록제도와 투석기관 인증 등 국가 차원에서 투석환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며 투석 환자의 건강권 확보와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인공신장실 설치 및 운영기준'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신장학회 인증 인공신장실은 학회 홈페이지(www.ksn.or.kr)와 인공신장실 인증평가 홈페이지(ksn.nephline.com)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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