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유료 검사에 임산부들 불만 폭주...백신 접종 시에만 고위험군?

- 임산부는 사실상 ‘선별검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
- 의료계는 입을 모아 임신부도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로 선별검사 인원이 폭증하자 3일부터 고위험군을 제외하고 자가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거나 의사소견서가 있는 경우에만 PCR 검사를 받도록 하는 ‘선자가진단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고위험군 대상자에서 제외된 그러나 임산부는 선별진료소 PCR 검사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 임산부, PCR 유료 검사에 이중고

대부분의 산부인과에서는 산모와 신생아의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분만 전 PCR 검사 결과를 요구하는데, 정부의 코로나19 검사체계 전환으로 더는 무료 PCR 검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병원에서 유료 검사를 받아야만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임산부들은 "조리원에 들어갈 때도 음성 확인이 필요해 남편까지 합치면 40만 원이 넘는 돈을 검사비로 지불해야 한다"고 한탄했다. 정부가 대안으로 내놓은 자가검사키트 역시 제2 마스크 대란이라 불릴 만큼 전국적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어 임산부는 사실상 ‘선별검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 자연분만의 경우 더욱 불편
특히 자연분만 예정자의 부담이 가장 크다. 제왕절개나 유도분만의 경우 입원일이 확정된 의사소견서나 입원예정확인서를 제출하면 보건소에서 무료로 PCR 검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자연분만은 출산일을 특정할 수 없어 해당 서류를 발급받을 수 없다. 남은 선택지는 분만할 병원에서 유료 검사를 받는 것뿐인데 검사료가 4,000원부터 10만 원 이상까지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라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더욱이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신부라도 최근 검사 대기자가 폭증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신부들은 일관성 없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예정일을 앞둔 한 임산부는 "언제는 임신부가 고위험군이라며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하더니 이번 우선검사 대상에선 제외했다. 정부는 저출산이 심각하다고 하면서 정말 필요한 도움은 주지 않는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 의료계, 임산부도 무료 PCR 검사 받아야 
이에 의료계는 입을 모아 임신부도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중대본 마저도 임산부는 코로나19 감염 시 임신을 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보다 위중증률이 9배나 높은 고위험군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김동석 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산모와 신생아 안전을 위해선 분만 전 PCR 검사가 필요한 만큼 임신부를 우선검사 대상에 포함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검사 역량이 한정돼 불가피하게 발생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PCR 자원이 한정된 만큼 우선검사 대상은 고령이나 기저질환자 등 위중증 감염 위험이 높은 이들 위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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