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선후보 2차 TV 토론회, '4인 4색' 전략은?

-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1일 저녁 8시 대선 후보 4인의 2차 TV 토론회 개최
- 세 가지 주제토론과 두 차례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1일 대선 후보 4인(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의 2차 TV 토론회가 개최된다. 이에 후보들은 저마다 국민에 훌륭한 지도자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11일 저녁 8시에 열리는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는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종합편성채널 4개사·보도채널 2개사 주관으로 열린다. 이번 2차 TV 토론은 세 가지 주제토론과 두 차례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이번 토론에서는 약 1시간 가량의 자유 토론이 펼쳐진다. 벌써부터 불꽃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 후보는 자신의 공약과 비전에 대한 정책 검증에 돌입했다.



◆ 토론 주제 및 방식

이번 2차 TV토론은 후보 등록일(13~14일)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토론이다. 여야는 실무 협의를 통해 ‘2030 청년 정책 및 코로나 방역·위기 극복 대책’을 주제로 선택했지만, 자유 토론과 언론 공통질문 시간을 마련해 후보 간 검증의 시간으로 활용될 여지를 남겼다. 양강 후보 지지율이 박빙을 이루는 상태에서 대세론을 만들기 위한 난타전도 예상된다.


이들이 펼칠 세 가지 주제토론은 △2030 청년 정책 △코로나 방역 평가와 피해 대책 △언론 관련 등이다. 각 후보에게 주어진 발언 시간은 청년 정책·코로나 대책 6분, 언론 관련은 4분이다.

이어 자유토론 첫 번째는 자유 주제, 두 번째는 정책 주제다. 정책 주제 토론의 주요 안건은 경제성장·외교안보·기후위기·연금개혁이다. 각 자유 토론은 후보당 7분이다. 즉 자유 토론에 후보당 총 14분, 전체 54분이 배정된 것이다.


토론 방식은 주도권을 가진 후보가 타 후보 2명에게 질문하는 규칙이다. 주도권자 1회 발언 시간은 1분 20초 이내로 제한되어 있으며, 상대 후보의 답변 시간은 최소 30초 보장하도록 했다.


각 후보 측은 "정책과 자질을 검정하는 토론 시간에 흑색 선전은 하지 않겠다"며 입을 모았다. 후보자 본인에 대한 논란은 도덕성 검증 차원에서 묻겠다면서도 배우자 관련 사안에 대해선 '네거티브'로 규정하며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윤 후보의 '집권 시 적폐 청산 수사' 발언,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공무원 갑질 논란' 등이 막판 '리스크'로 부상한 만큼 4자간 난타전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이재명 후보의 전략은?

민주당 선대위는 배우자 사과로 사태가 수습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 하에 논란을 세세히 언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재명 후보는 ‘유능한 이재명 vs 무능한 윤석열’이라는 큰 틀을 잡고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 방역 및 위기극복 대책’ 파트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진정한 리더의 자질을 강조하며 자신의 위기관리 능력을 부각한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특히, 국가로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느냐 보다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얼마나 잘 설명할 수 있는 전달력이 관건"이라며 "네거티브 없이, 주요한 의제들을 모두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토론회를 대비해 예상·긴급 질문을 점검하고 '리허설 시뮬레이션'을 통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열 후보의 전략은?

윤석열 후보는 정치 신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자신의 국정 철학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여기에 1차 TV토론과 마찬가지로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의혹을 파고들 계획이다. 최근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적폐 수사’ 발언이 화두가 된 만큼, 이를 대비한 훈련도 거론되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이번 TV 토론을 통해 후보가 지도자로서 가지고 있는 자질과 비전을 최대한 설명하고 평가받겠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 선대본부 관계자는 "토론의 가장 중요한 점은 국민들에게 진정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상대방과 주고받는 논쟁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목적에 치중하는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대선 후보들에 대해선 "잘했네, 못했네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이 후보에게 불거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논란 등에 대해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범죄' 사안에 대해선 최대한 의혹을 씻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안철수 후보의 전략은?

지난 1차 TV 토론에서 '연금개혁' 선언을 이끌어낸 안철수 후보 측은 "이번 TV 토론회에서 가장 돋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안 후보는 가족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운다. 최근 야권 일각에서 안 후보의 자진사퇴를 통한 단일화를 요구하는 등 여야 모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에서 양강 후보의 배우자 논란을 통해 기성정치와의 차별각을 내세울 전망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1차 토론에서는 대략적인 방향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고, 상대방의 생각 방향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이제는 세부적으로 그분들의 생각을 따져보고, 그것이 과연 대한민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인가 혹은 정말로 중요한 사항을 파악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것들을 물어볼 생각”이라며 자신의 전략을 예고했다.


또한 안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 주제는 청년·코로나·연금개혁인데, 안 후보가 평소 트레이드 마크라고 불릴 만큼 깊이 있게 주장해왔던 주요 의제들"이라며 "어떤 후보 보다도 전문성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심상정 후보의 전략은?

'토론 우등생'이라 불리는 심상정 후보는 '비호감 대선'이라 불리는 대선 국면에서 자신을 최선의 후보로 부각시킬 예정이다. 심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선,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국민'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덜 나쁜 후보가 아니라 최선의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 측은 또 그간 만나왔던 시민들의 의견을 대변하겠다고도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심 후보가 걸어왔던 행보를 돌아보면, 흔히 사회적 약자라고 불리는 소외된 사람들이 많았다"라며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두루두루 준비했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두 번째 만나는 자리인 만큼 후보들의 발언 수위가 더 세지리라는 전망 아래 후보들은 이번 주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다만 후보들은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는 자제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책 대결을 통해 국가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의제가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도 "그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라며 "경제 현안, 미래 먹거리 등에 대한 토론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한 달도 남지 않은 대선 정국에서 각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과 비전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11일 토론회에 유권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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