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 출시되는 스마트폰, 태블릿 피시, 노트북 충전 단자를 USB-C로 통일할 예정
C타입·5핀·8핀 등 제조사마다 제각각이었던 스마트폰은 물론, 노트북·휴대용 게임기 등 소형 전자기기의 충전기가 조만간 휴대용저장장치(USB) ‘C타입’으로 통일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전자제품 충전·데이터 접속 표준(USB-C)’의 국내 적용을 확대한다고 31일 밝혔다. 산·학·연 전문가 주도의 표준기술연구회는 “이를 위해 ‘USB-C’로 통칭하는 커넥터·충전·데이터 표준을 국가표준(KS)으로 제정하고, 이를 적용한 제품을 확산시키기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에스비(USB) 홍보·지원 목적의 비영리 조직인 ‘USB-IF’가 제정한 USB-C 표준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 지난해 3월 표준으로 도입·제정한 바 있다. USB-C 단자는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대부분 전자기기에 적용돼 사실상 세계 표준 충전 단자로 자리잡고 있다. 애플은 이 흐름에서 벗어나 있다. 맥북과 아이패드의 일부 모델에만 USB-C 단자를 적용 중이며, 아이폰과 에어팟에는 2012년 독자적으로 선보인 ‘라이트닝’ 단자를 채택하고 있다.
그동안 휴대폰, 태블릿 피시(PC), 휴대용 스피커 같은 소형 전자제품에서 전원 공급과 데이터전송이 다양한 접속 단자와 통신 방식으로 이뤄져 환경 및 비용 문제를 일으키고 소비자 불편을 초래한다는 불만을 샀다. 최근 들어선 USB-C 타입으로 통합·호환되고 있다.
USB-C 표준기술연구회는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회의를 열어, 국가표준 및 가이드라인 개발 현황을 밝히고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고 국표원이 전했다. 이날 회의에선 국내 업체들의 USB-C 적용 계획도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출시되는 스마트폰, 태블릿 피시, 노트북 충전 단자를 USB-C로 통일할 예정이며, 국제표준화 동향에 맞춘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지(LG)전자는 프리미엄 노트북, 태블릿 피시, 무선 이어폰, 포터블 스피커의 충전 단자는 USB-C를 적용하고 있으며, 국제표준화 동향에 맞춰 일반 노트북 및 기타 휴대용 기기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티지(TG)삼보는 피시의 범용성 때문에 USB-A 단자를 채택 중이라며, 앞으로 USB-C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표원은 USB-C 표준기술연구회를 통해 공유된 현황과 의견을 반영해 국제전기기술위원회 표준에 부합하는 국가표준 3종을 8월에 제정하고, 10월에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앞으로 더 다양한 전자제품에 USB-C 타입이 적용돼 환경보호는 물론 여러 개의 충전기를 사용하는 데 따른 불편함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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