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고령층, 이유 없이 살이 쭉쭉 빠진다면 질병 ‘적신호’

- 체중이 낮아지면 폐렴 등 감염질환 잘 걸릴 수 있어
- 근력도 줄어 고관절 골절 위험도 증가
- 체중 10% 이상 줄면 욕창 발생도 빈번해질 수 있어

너무 과하지도,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의 비결이다. 특히나 60세 이상의 고령층이라면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주는 것이 건강의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60세가 넘어가면 노화로 인해서 지방조직이 늘고 근육량은 줄어들어 연평균 0.5% 정도 체중이 줄어들게 된다. 식욕이 부진하거나 충치 및 치주 질환으로 인해 음식을 씹는 저작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약물 부작용, 치매, 우울증과 같은 이유들도 체중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나 의도 없이 최근 6~12개월 동안 체중이 5% 이상 줄어들었다면 가까운 병원을 내원해서 건강 상태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한 고령층은 단백질과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어 폐렴 등 감염 질환에 보다 취약하다. 또 근력도 부족해져 고관절 골절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해 낙상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체중이 10% 이상 줄면 욕창이 빈번하게 생기고 잘 낫지도 않는다.

이유 없이 체중이 계속해서 줄어든다면 건강한 노후를 위해 적절한 운동과 영양분 섭취를 통해 체중을 늘리는 등의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체중 측정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체중을 알고 있어야 병원에서 진료받을 때 체중 감소의 원인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평소 체중계를 가까이하고 체중을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정확하게 측정할 필요가 있는 이유이다.

질병으로 인한 체중 감소의 경우 관련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체중이 감소한 대부분의 경우 진찰, 병력 청취,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고, 원인별로 치료를 하게 된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면 의사의 판단하에 3~6개월 정도 영양 섭취 등을 통해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지 확인하게 된다.

체중 감소를 바탕으로 급격한 체중감소, 체중 감소가 10% 이상인 경우, 호흡곤란, 38도 이상의 발열, 음식 거부, 심한 통증, 야간 식은땀, 만져지는 종괴 등이 있는 경우에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서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김윤미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 “나이가 들면 식욕 부진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체중감소에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체중 감소는 악성종양부터 정신질환, 내분비 질환, 위장질환, 염증성 질환 등의 증상일 수 있어 체중 감소를 인지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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