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수면 보충하는 중년, 우울증 위험 낮출 수 있다

- 요윤환 교수팀, ‘중년층 주말 수면보충과 우울증 연관’ 연구 발표

주중 평균 6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는 중년층이 주말에 수면 보충할 경우, 그렇지 않은 중년층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팀은 최근 ‘주말 수면 보충과 우울증 위험과의 연관성’을 조명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구는 SCI급 국제 학술지인 ‘Sleep and Biological Rhythm’(2022)에 ‘한국 중년층의 주말 수면 보충과 우울증 위험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weekend catch-up sleep and the risk of depression among Korean middle-aged adults)’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현대인들의 상당수가 수면 부족을 겪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군 7시간 미만의 수면시간을 갖고 있으며 심지어는 수면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와 같은 수면 문제는 우울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주중에 자는 시간이 부족할 경우, 부족한 잠을 주말에 더 많이 자는 방식으로 보충하는 경우가 있다. 주말 수면 보충은 부족한 수면시간을 보충해주기 때문에 건강에 더 이득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특히 수면 부족과 관련한 비만과 심혈관 및 대사위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도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장기생존율에 있어서 다양한 결과가 도출되었기에 실제 주말 수면 보충의 이점에 대하여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주말 수면 보충과 왕성한 생산활동을 하는 중년기의 수면과 우울증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없었다.

오윤환 교수와 제주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정하 교수, 서울대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팀은 주말 수면 보충과 우울증 위험과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해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3,196명의 주중 및 주말 수면시간, 일주기 유형, 우울증 위험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에서 주중 평균 6시간 미만으로 수면을 취하는 집단을 다시 주말에 수면 보충을 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주말 수면 보충을 한 집단의 우울증 위험이 절반(49%) 가까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오윤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두 가지 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첫 번째로 주말의 수면 보충이 우울증과 연관된 증상들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 두 번째는 주말 수면 보충을 내재적인 수면 보상 기전으로 파악할 때, 이러한 수면 보충의 균형이 잘 유지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적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하 교수는 “중년기 성인은 업무적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 장애나 수면 제한을 겪는 빈도가 많기 때문에 우울증의 빈도가 높아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간과되기 쉬운 수면과 우울증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오범조 교수는 “주말 수면 보충이 모든 종류의 우울증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주중의 수면 부족과 같은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주말에는 적극적인 수면 보충을 시도해보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 “만약 주말 수면 보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면 보상 기전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이해해 우울증의 고위험군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대한 추가적인 후속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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