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3년... 뒤늦게 불붙은 30GB ‘중간요금제’

- 이통 3사 데이터 제공량 24~31GB 중간요금제 선보여
- “데이터 구관 세분화 필요”... 특정 계층 특화 요금제 출시 여부 ‘주목’

5세대 이동통신(5G)과 상용화된 지 3년 만에 이통3사가 중간요금제를 잇달아 선보이며 모처럼 요금 경쟁이 불붙고 있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5G 중간요금제를 모두 출시했다. 이날 LG 유플러스는 월 6만 1000원에 31(GB)의 데이터를 제공(소진 시 1Mbps 속도 제공)하는 중간요금제 ‘5G 심층 플러스(+)’를 출시했다.



앞서 지난 11일 KT가 발표한 월 6만 1000원, 30GB 요금제 ‘5G 슬림플러스’와 같은 가격이지만 데이터는 1GB를 더 제공한다. 3사 중 가장 먼저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SK텔레콤은 월 5만 9000원에 24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3사가 출시한 중간요금제를 데이터 GB당 요금 기준으로 비교를 하면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순으로 저렴하다. LG유플러스 요금제는 GB당 1967원, KT는 2033원, SK텔레콤은 2458원으로 나타났다.

◆ 5G 상용화 이후 “요금제 양극화” 지적

5G 중간 요금제 출시는 5G 평균 이용량과 달리 요금이 양극화되어 있다는 지적에 따른 변화로 분석된다. 이번 중간 요금제는 국내 5G 가입자 수가 LTE 가입자 수의 절반을 돌파하는 등 5G의 보급률이 확대되는 가운데 소비자 선택폭이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2458만 명으로 LTE 가입자 수 4728만 명의 51%에 달했다.

지난 2019년 5G가 처음 상용화된 이후 이통3사는 5만원대에 데이터 8~9GB를 제공하는 일반형 요금제와 7만원의 150GB요금제, 그리고 8만원대 이상의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그러다가 3사는 데이터 제공량이 5GB에서 12GB에 이르는 4~5만원대의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청소년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요금제나 각종 요금 및 결합할인 등 부가 혜택이 적용되지 않지만 기존보다 30% 이상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월 데이터 제공량이 10~12GB 또는 110~150GB로 양분화되어 있어서 이용자들의 데이터 실사용량과 맞지 않고 요금 경쟁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5G 이용자의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3~27GB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 “5G 요금제의 다양화”, 데이터 구간 세분화는 ‘미흡’

이통사들은 이번 중간요금제로 5G 요금제 라인업이 1만원대 간격으로 촘촘하게 마련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데이터 제공 구간은 그만큼 세분되어있지 못하다는 점이 맹점이다. 예컨대 SK텔레콤이 출시한 월 5만9000원, 24GB 중간 요금제의 바로 위 요금제는 월 6만 9000원에 데이터 110GB를 제공하는 ‘5GX 레귤러’ 요금제이다.

SK텔레콤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 기준으로도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4만 2000원, 24GB ‘5G 언택트 42’ 요금제 바로 위 요금제는 월 5만 2000원, 200GB 요금제이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크게 다르진 않다. KT는 월 6만 1000원, 30GB 중간요금제 바로 상위 요금제가 월 6만 9000원, 100GB 요금제이며 LG유플러스 역시 월 6만 1000원, 31GB 바로 상위 요금제가 월 7만 5000원, 150GB 요금제이다.

◆ ‘시니어·청년’ 전용 요금제도 출시?

과기정통부 또한 5G요금제가 기존보다는 다양해졌다는 점은 의의가 있다면서도 데이터 구간을 보다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정순 과기정통부 통신이용제도과장은 “이동3사가 평균 데이터양에 근접한 요금제를 출시해 기존보다 요금제가 다양화되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아직 비어있는 데이터 구간이 있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요금제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번 중간 요금제를 필두로 요금 경쟁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지도 이목을 끌고 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중간요금제를 비롯해 시니어,청년 전용 요금제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며 이통사들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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