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량 음주라도 혈당이 높으면 담도암 발생할 확률 20%나 높아
- “전당뇨병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담도암을 예방하기 위해 금주해야”
전당뇨병이나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소량의 음주로도 담도암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담도암은 담관과 담낭에 생기는 암으로, 평균 생존율이 12개월에 불과할 만큼 치명적이어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홍정용교수,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연구팀은 2009년에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952만 629명을 평균 8.2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평균 나이는 47세였으며 추적기간 동안 2만 1079명이 담도암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의 나이, 성별, 신체질량지수, 흡연량, 활동량, 콜레스테롤 수치, 간 섬유화 정도 등 담도암 발병에 영향을 줄만한 요소들을 반영해 혈당과 담도암 사이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혈당이 높으면 소량의 음주라도 담도암 발병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혈당 100 mg/dL 미만으로 정상 혈당이면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을 기준으로 하여 전당뇨병 환자(100mg/dL 이상 125mg/dL 이하)는 하루 음주량이 소주 2~3잔에 해당하더라도 담관암 발병 위험이 20%정도 높아졌다. 당뇨병(126mg/dL이상)의 환자의 경우 같은 양이어도 발병 확률이 58%가 더 높았다.
매일 알코올을 4잔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를 지속하면 담도암 발생 위험이 더욱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 시 담관암 발생 위험은 전당뇨병 환자에서 46%, 당뇨병 환자에서 104%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담낭암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전당뇨병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음주를 시작하는 순간 당남암 발병 위험이 각각 18%, 45%으로 상승했다. 고위험 음주를 하면 전당뇨 환자는 43%, 당뇨환자는 65%까지 담낭암이 발병할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를 주관한 홍정용 교수는 "전당뇨병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이 담도암을 예방하는 첫걸음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라며 "혈당이 높은 경우에는 조금 마시는 건 괜찮겠지 여기지 말고 술을 아예 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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