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적자’

- 8월 수출액 556억달러... 역대 8월 최다 수출
-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도 역대 최대 기록

지난달 국내 무역수지가 에너지 수입액 급증 여파로 100억 달러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약 14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국내 전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증가한 566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그에반해 수입액은 661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28.2% 급증했다. 이로써 지난달 무역수지는 94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무역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금융위기였던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만이다.

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8월(533억 달러)보다 33억7000만 달러 많았다. 작년 8월 수출액이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았는데 이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로써 국내 수출액은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긴축 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6%대의 증가율을 보이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자동차 등 6대 주요 품목이 증가했고 그 중 석유제품·자동차는 역대 8월 1위, 이차전지는 역대 월 기준 1위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액(-7.8%)은 수요 약세와 가격 하락 등 여파로 26개월 만에 감소했다. 석유화학 수출액도 11.7% 줄었다.

국가별로는 아세안·미국·EU 등 주요시장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인도·중동 등 신흥시장도 증가했다. 반면 대중국 수출(-5.4%)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감소했다. 대중남미 수출(-4.1%)도 글로벌 경제둔화 여파로 줄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8월(97억 달러)보다 89억 달러 증가한 185억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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