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에 광고 5분 보면 월 4,000원 저렴한 넷플릭스 요금제 출시

- 광고시청 베이직 요금제 출시
- 내달 1일부터 한국 도입될 듯... 월 5,500원
- 광고주 호응에 주가 5%이상 상승

다음달 1일부터 광고를 시청하면 월 5,500원에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요금제가 출시된다. 아직 출시까지 3주가 남았지만 이미 광고 지면(인벤토리)이 거의 다 팔렸다고 넷플릭스 측이 밝혀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13일(현지 시간) 넷플릭스가 온라인으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달 1일 캐나다를 시작으로 미국, 한국 등 12개 국가에 '베이직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에서 출시되는 베이직 광고 요금제는 6.99달러(약 1만원)이지만 국내에서는 이보다 45% 가량 저렴한 5,500원에 출시하기로 했다. 이날 달러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전체 출시국 중 브라질(18.90브라질 헤알) 다음으로 저렴한 금액을 책정했다. 넷플릭스 측은 “국가별, 시장별 상황에 따라 가격 설정에 차이를 뒀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국내 요금제의 경우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입한 스탠다드 요금제(1만 3,500원) 보다 60% 가량 저렴하고 베이직 요금제(9,500원)에 비해서는 40% 저렴하다.


▲ 출처 : 넷플릭스 홈페이지

가장 관건이 된 광고 총량과 광고 재생 시점도 공개됐다. 광고는 일반적인 광고 형태와 같이 15초·30초 길이 두 가지로 구성된다. 1시간 영상 기준으로 넷플릭스의 로고와 함께 오프닝 타이틀이 등장하기 전과 영상 재생 중 광고가 등장해 총 분량은 4~5분 가량이 될 예정이다. 건너 뛰기 기능이 없어 이용자들은 광고를 모두 시청해야 한다. 신규 콘텐츠의 경우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을 위해 영상 시작 전에 4~5분 가량의 광고가 나올 예정이다.

넷플릭스 파트너십 담당자는 광고주 유입 등 흥행 여부에 대한 질문에 "현재 시점으로 광고 인벤토리가 거의 완판됐다"며 "광고주의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 개인형 맞춤 광고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리즈의 타깃 시청자와 장르 등을 기준으로 광고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여성 시청자에게 높은 인기를 얻은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경우 여성용 화장품 등이 광고로 등장하는 식이다.

넷플릭스는 간담회에서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 광고가 삽입된 형태를 예시로 제시했다. 영상 시작 전에 화장품 광고가 30초 가량 재생되고 오프닝 타이틀로 넘어갔다. 또 극 전개 도중에 또 다른 화장품 광고가 보여졌다. 극 중에서도 주인공이 광고 회사에서 일하는 만큼 광고 전환이 크게 어색하지는 않았지만 예고 없이 광고가 재생되기 때문에 오징어게임 같은 스릴러물의 경우 몰입감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으로 광고 시스템을 정교화하고 주기적으로 광고의 타깃 적중률 등을 검증, 평가해 광고주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넷플릭스 측은 "섹스, 노출, 폭력 등의 광고 콘텐츠는 철저히 검열해 일관성 있는 광고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광고 베이직 요금제의 경우 기존에 베이직 요금제처럼 영상을 HD(720p) 화질로 출시한다. 기존에 풀HD에 비해 화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영상의 화질을 중시하는 이용자들은 광고 요금제로 갈아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이에 점차적으로 광고 요금제가 스탠다드 요금제(풀HD 채택)나 프리미엄(UHD 채택)로 확장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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