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20대 사망 근로자 빈소에 자사 빵 답례품을 보내 ‘비상식적’

- SPC 측 “통상적으로 지원되는 상조 지원품” 해명

SPC가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근무 도중 사고로 숨진 직원의 빈소에 파리바게트 빵을 답례품으로 보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PL 제빵공장에서 소스 배합기에 끼이는 사고로 숨진 20대 여성 근로자 A씨(23)의 장례식장에는 파리바게뜨 빵이 담긴 박스 2개가 놓여있었다. SPC 사측이 직원 경조사 지원품(답례품) 명목으로 두고간 것이다.

유족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박스 안에 파리바게트 땅콩크림빵과 단팥빵이 담겨있었다. 유족은 “SPC에서 빵 만들다 사망했는데 이걸 답례품으로 주라고 갖고 온게 말이 되느냐”며 “인간적으로 이렇게 할 수 있는거냐고 내가 막 화를 냈다”고 말했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SPC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고인과 유족에 대한 사측의 배려가 아쉽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민주노총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도 해도 너무한거 아니냐”며 “SPC 절대 사지도, 가지고 맙시다”라며 SPC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SPC 측은 직원들의 경조사에 통상적으로 지원되는 지원품 중에 하나라고 해명했다. SPC 측은 “내부 직원이 상을 당했을 때 숟가락·젓가락 등 상조용품과 함께 식사를 제때 못하는 상주나 일하시는 분들을 위해 추가로 빵도 제공하고 있다”면서 “면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사망 사고 자체에서도 2인 1조 등 문제가 많았지만 SPC 측의 사고 후 대응에 연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고 현장을 흰 천으로 덮어 임시로 가려놓은 채 그 옆에서 작업을 계속할 것을 지시하고 사고를 목격하고 시신을 수습한 직원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함에도 다음날 정상 출근을 지시한 것에 이어 답례품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과 고용노동부는 이날 경기도 평택의 SPL 본사와 사고 제빵공장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한 공장의 안전책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SPL 대표를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각각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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