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쿠팡 잡는다’ 가구 퀵배송 가세

-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희망일 배송·설치 가능
- 스튜디오 삼익, 침대·매트 등 상품 공급 준비 중

네이버가 올해 안으로 풀필먼트(보관·배송·설치·시공까지 전 물류 과정을 대행)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으로 가구를 주문했을 때 주요 불만 중 하나인 배송·설치 지연 문제를 플랫폼이 해결해주는 것이다.


▲  출처 : 하우저

온라인 가구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현재 해당 관련 플랫폼 선두주자인 쿠팡과 오늘의집 등 양강 플랫폼이 풀필먼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포털이자 온라인 쇼핑몰인 네이버가 참전하게 되면 양강 구도가 깨지게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2월 중으로 가구 풀필먼트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가구 전문 물류 스타트업인 ‘하우저’를 최근 ‘네이버 풀필먼트 라이언스’(NFA)에 입점 시켰다. 또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있는 온라인 가구 유통 전문업체 스튜디오삼익과 풀필먼트용 가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우저가 NFA에 입점해 연내 목표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하우저 풀필먼트를 이용하게 되면, 판매자는 구매자가 원하는 날짜에 맞춰 가구를 배송·설치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하우저가 1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때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며 동맹을 예고했다. 하우저는 현재 쿠팡의 로켓설치(가구 부문 로켓배송)를 담당하고 있을 만큼 가구 풀필먼트에서는 전문성을 인정받는 곳이다.

네이버의 서비스 출범과 동시에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삼익가구·스칸디아 등의 브랜드를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스튜디오삼익도 침대, 매트 등 침실 가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풀필먼트 서비스는 고객이 자주 찾는 상품을 미리 발주, 입고시켜놓아야 언제든 출고가 가능한 구조다.

스튜디오삼익은 2020년 9월 쿠팡을 시작으로 2021년 6월 오늘의집, 2021년 11월 쓱닷컴의 풀필먼트 사업 파트너로 일찌감치 경험을 쌓아왔다. 최정석 스튜디오삼익 대표는 “국내 가구 풀필먼트 시장이 없었을 때부터 미국 아마존에 입점해 노하우를 학습했기 때문에 시장이 열리자마자 전담팀을 꾸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플랫폼의 풀필먼트 서비스 본격화로 온라인 가구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 가구 유통업체들은 가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제3자에 물류·배송을 위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창고에 대량으로 가구를 보관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특정 지역에서 특정 카테고리 상품이 화물차 한 대를 가득 채워야 배송을 시작해 (배송이 늦어져) 구매자들의 불만이 큰 경우가 많다”며 “풀필먼트가 이런 물류 문제를 풀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쿠팡, 오늘의집, 쓱닷컴, 이베이뿐 아니라 한샘몰, 리바트몰 등이 이런 익일 배송 서비스에 뛰어든 상태다. 풀필먼트 적용 품목도 침대, 소파, 매트리스 같은 필수 기본 가구에서 거실장, 서랍장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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