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아파트 29층까지 걸어 올라갔던 배달기사에게 손님이 배송시간이 지연됐다며 다시 올라와 회수를 요청했던 손님이 논란이 확산되자 해명에 나섰다.
17일 주문자 A씨는 지역 모임 카페에 ‘배달 사건 주문자입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앞서 A씨는 엘리베이터 고장을 알렸던 배달기사에게 “우리 아들도 걸어올라왔다. 여기까지 배달하는 것이 배달원의 책임”이라며 29층까지 걸어올라 배달하게 했고, 배달완료 후 걸어 내려가던 배달원에게 ‘배달 소요시간인 50분을 넘겼다’는 이유로 다시 회수해갈 것을 요청해 공분을 샀다.
해명글에서 A씨는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명과 아파트명이 거론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미숙한 대처로 일을 이렇게까지 만들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유를 막론하고 배달기사분께는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사과는 이미 드렸지만 마음에 닿으셨을지는 모르겠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최선을 다해 사과드리겠다”고 사과와 함께 글을 시작했다.
그는 “요청사항에 벨을 누르지 말고 문 앞에 놓아달라고 기재한 뒤, 밀렸던 집안일을 하느라 (배달 기사로부터) 전화가 올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며 “둘째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 전화를 하셨었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큰 아이가 하원해서 귀가하면서 엘리베이터가 고장이라고 툴툴거렸고, 그 때서야 엘리베이터가 고장인 것을 인지했다”고 고장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제서야 배달원의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고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못했고, 주문한 업체 사장에게 연락해보니 (A씨와 배달기사 사이에) 연락이 되지 않아 음식이 가게도 다시 돌아온 상태이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A씨가 “기온도 너무 낮은 날씨이고, 다 식구 불었을 텐데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이니 죄송하지만 취소부탁드린다고 요청했고, 당시 사장님이 배달업체 고객센터와 통화해서 처리해주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적었다.
이후 저녁을 준비하던 A씨에게 고객센터로부터 취소가 불가능하다는 전화를 받았고, A씨가 다시 업체에 문의하자 업체 측은 “배달 기사가 옆 동에 배달을 간 상태”라며 “거기만 갔다가 29층까지 올려다 주겠다. 받든지 안 받든지 취소 처리는 못 해준다”며 언성을 높이고 전화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달원에게 엘레베이터가 고장났음에도 올라오라고 지시하는 말투도 "배달기사님께 해당 보도가 나간 이후 16일 저녁 문자로 여쭤보니 '그 얘기는 제가 한 게 아니고, 찜닭 사장이 배달업체 관리자와 얘기하고 저한테 올라오라고 하셨다고 해서 그 이야기를 듣고 제가 29층까지 계속 올라간 것이다'라는 답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리뷰에 대해서는 "사장님과 마지막 통화에서 그분이 언성을 높이시고 욕하고 막말을 해서 감정이 너무 상한 상태라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런 리뷰를 남겼다"며 "리뷰에 구체적인 상황을 적지 않은 이유는 영업방해가 될 것 같아 완곡한 표현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10분 남짓 방송분에 몇 분, 몇 초가 잘못된 것인지 확인하고 증명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언론 구제 요청 신청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제가 다 잘한 것도 아니고 대화해서 풀고 싶었는데, 사태가 커졌다"며 최초 보도인 JTBC '사건반장'에 편중된 보도와 허위사실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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