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헬리오시티 1년 만에 12억 → 7억, ‘전세 쇼크’에 무너진 철옹성

서울 송파구의 대단지 아파트인 헬리오시티의 국민 형평인 84㎡ 전세 매물 가격이 7억 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억 원 중후반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1년 새 5억 원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매매가격은 84㎡ 기준 16억 6,000만 원에 거래됐고, 현재는 16억 2,000만 원에 나온 매물도 있다.



9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89% 하락했다. 이는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낙폭치이다. 서울 전세가 증감률은 지난 7월부터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하락폭도 가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들어 –0.5% 하락 폭을 기록한 뒤로, -0.7%대 기록하더니 이번 달 들어서는 –0.8%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헬리오시티가 있는 송파구는 일주일 사이에 –0.93%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1% 가까운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관악구(-1.8%), 구로구(-1.54%), 금천구(-1.55%), 마포구(-1.25%), 서초구(-1.2%) 등 대부분의 서울 지역에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실제로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경우 7억 9,000만 원의 전세 매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당초 8억 3,000만 원에 등록된 이 매물은 1,000만 원씩 4차례 내려 재등록한 끝에 7억 9,000만 원으로 가격을 수정한 것이다.

중층이라고 표기한 매물의 호가는 8억 원으로 이 매물도 하루사이에 5,000만 원을 내린 것이다. 전용 84㎡의 전세값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11억 5,000만 원(6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 12억 8,000만 원과 비교하면 4억 8,000만 원이 떨어진 셈이다. 이날 기준 헬리오시티 전세 매물은 935건이 등록되어 있다.

헬리오시티 전용 84㎡가 지난달 22일 16억 6,000만 원에 실거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매매 호가도 점차 내려가는 추세다. 16억 8,000만 원을 부르는 매물이 나온 상태고, 저층의 경우 16억 2,000만 원까지 내렸다.

비단 헬리오시티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동안 서울 전세값 폭락 속에서 수요가 풍부해 전셋값을 방어해 온 서초구 전셋값도 결국에는 꺾이는 추세다.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84㎡ 전세는 지난달 13억 5,000만~14억 2,200만 원에 다수 거래됐다. 저층에 해당하는 3층은 1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 7월 최고가인 18억 원과 비교하면 최대 6억 원 내린 셈이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전세도 지난달 말 15억 원(25층)에 실거래되며, 지난해 9월 최고가 23억 원 대비 8억 원 하락했다. 현재 호가는 11억 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동안 0.42% 하락하며 외환위기 시절로 돌아갔다. 2008년 12월 둘째 주(0.42%)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관악구(-0.75%), 강동구(-0.74%), 송파구(-0.68%), 강북구(-0.61%) 등 위주로 하락폭이 컸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 84㎡의 경우 지난 10월 13억 8,000만 원, 지난달에는 13억 9,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 19억 원 대비 5억 2,000만 원 떨어졌다. 호가도 12억 5,000만 원으로 실거래가보다 최대 1억 4,000만 원 더 낮춰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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