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축구 선수·20대 배우 등 병역비리 의혹 확산

- U-23 대표팀 출신 K리그 주전급 축구선수도 포함
- 의심자 70여명, 법조계 자제·운동선수·배우 등

뇌전증 진단으로 병역 면탈을 도와온 브로커가 최근 검거되면서 스포츠·연예계 등 많은 유명인사들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박은혜 부장검사)는 병역기피 혐의로 23세 이하 대표팀 경력을 가지고 있는 K리그 구단 소속의 A씨를 수사하고 있다. A씨는 현재도 K리그 구단의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전 구단에 자체 조사를 요청했으며, 다음달 첫째 주까지 그 결과를 회신받기로 했다.

배구계에서는 OK금융그룹 조재성(27)선수가 병역 면탈 시도가 적발되어 다음 달 5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 입영 대상자였던 그는 뇌전증 증상을 거짓으로 호소해 지난 2월 재검에서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 선수는 28일 사과문을 기재하고 혐의를 인정했다.

또 영화·드라마 등에 출연한 20대 배우도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병역 기피 의심 대상에 고위 공직자 또는 법조계 자제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병역 기피 의심자들은 일반인을 포함해 70여명에 달한다.

앞서 검찰은 지난 21일 병역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직업 군인 출신 브로커 40대 구모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병역 관련 상담 의뢰자를 모집하고 병역 면탈을 도운 브로커 김모씨에 대해선 불구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구씨는 서울 강남구에 병역 문제 관련 사무소를 차려 면제 방법을 알려주고 한 사람당 수천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도 구씨와 비슷한 수법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수천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자금 거래와 통화 내역, 병원 진단서 등 증거를 확보해 이들에게 의뢰한 병역 면탈 의심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또 군 전문 행정사 출신인 이들 브로커와 특정 의료진이 유착했을 가능성도 포함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씨와 김씨가 공범일 가능성, 구씨의 또 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 등을 포함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포츠계에서는 2004년과 2008년 병역 비리 파장이 두 차례 일은 바 있다. 2004년 당시 프로야구 선수 수십 명은 소변에 혈액과 약물을 섞어 사구체신염 판정을 받는 수법을 이용했고 2008년 프로축구 선수 100여명은 어깨 탈구를 핑계로 수술을 받아 병역 면탈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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