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손흥민, 브라질전 직후 인터뷰서 정색한 이유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인 손흥민(30, 토트넘)이 브라질전 직후 가진 외신기자들과의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 섞인 질문에 정색하며 ‘우리들을 비난하지 말아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 출처 : 비인 스포츠 트위터 계정 캡쳐

카타르 매체 비인 스포츠는 6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국의 월드컵 탈락에 대한 손흥민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 인터뷰 영상에서 외신기자는 브라질과의 16강전을 치른 손흥민에게 “오늘은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전반전은 후반전에 비해 너무 좋지 않았다”며 질문을 시작한 뒤 “포르투갈전과 비교했을 때 오늘 한국 선수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라고 질문했다.

기자가 ‘What happe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비판하듯 질문한 것이다. 이에 손흥민은 질문을 듣자마자 불쾌감을 숨기지 않으며 표정과 대답으로 드러냈다. 질문을 듣자마자 얼굴을 찌푸린 손흥민은 “아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바쳤다. 우리 선수들을 그런 식으로 비난하지 말아라”며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알다시피 브라질은 우승후보다. 우리가 공간을 내주면 그들은 어김없이 골로 연결시켰다”면서 “난 우리팀 선수들이 아주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들 다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비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기자는 후반전에 이강인, 백승호 등 젊은 선수들이 투입된 것을 언급하며, "팀의 주장으로서 이번 경기에서 이들의 출전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이에 손흥민은 “앞서 말했듯이 그들이 자랑스럽다. 어린 선수들에게 첫 월드컵 경기를 치르는 것은 쉽지 않다”며 “그들은 우리나라를 위해 훌륭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이 멈추지 않기를 바라고, 그들이 월드컵에서 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또 “선수들이 대표팀과 국가를 위해 놀라운 일을 해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라고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날 오전 4시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졌다. 전반 13분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브라질에 경기 주도권을 내줬고, 결국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이번 월드컵의 여정은 멈췄지만 12년 만에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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