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 정찬민(CJ)이 전매 특허인 엄청난 장타에 정확성까지 뽐내며 대회 내내 1위를 내주지 않고 프로 첫 우승을 거뒀다.

정창민은 7일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 골프장에서 치러진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 상금 13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등을 기록하며 총 5타를 줄여 최종 16언더파 19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정찬민의 샷은 불을 뿜었다. 대회 최종일 535야드 길이의 16번 홀에서는 400야드에 달하는 장타 본능을 뽐내기도 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티샷을 쳐도 잘 넘기기 힘든 페어웨이 중앙번거를 훌쩍 넘겨버렸고, 이에 다른 선수들이 롱 아이언으로 세컨 샷을 준비할 때 정찬민은 46도 웨지를 꺼내들어 눈길을 모았다.

188cm가 넘는 큰 키에 체중 100kg이 넘는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정찬민은 지난해 데뷔 이후 골프팬들에게 연신 장타를 선보이며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스릭슨 투어를 거쳐 지난해 K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곧바로 장타왕에 오르기도 했다. 정찬민이 지난해 기록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317.11야드로 KPGA 역대 최장타 기록 1위에 올라있다.

정찬민은 우승한 뒤 “큰 시합에서 우승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1위) 우승이 쉽지 않은데, 이런 기록으로 우승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의 마스터스라고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손에 쥔 정찬민의 주 무기는 역시 드라이버였다. 정찬민은 까다로운 코스에서도 연신 과감한 드라이버 티샷을 선택하며 자신의 장기를 100% 발휘했다. 최종 라운드 후 정찬민은 게임을 복기하며 “2라운드 빼고는 드라이버에 다 자신이 있었다”며 “후반 14, 16번 홀에서는 안전하게 갈까도 생각했지만 타수가 여유가 있어 드라이버를 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찬민은 결정적인 우승의 요인으로 새 퍼터를 뽑았다. 정찬민은 올 시즌 전 테일러 메이드와 클럽 사용 계약을 맺었고 테일러메이드의 새 퍼터를 들고 경기에 나섰다. 정찬민은 “가장 달라진 것은 퍼터”라며 “지난 시즌 퍼터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테일러메이드 퍼터를 쓴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퍼터를 바꾸고 나서 잘 들어가니 샷도 더불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로 활동중인 아마추어 송민혁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03타를 기록하며 단독 2위를 기록해 골프팬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최근 KPGA 투어 대회였던 골프존오픈IN제주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조우영도 이 대회에 출전해 국가대표 동료인 장유빈과 함께 공동 8위에 오르며 아마추어의 선전을 이끌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김비오(호반건설)은 공동 6위(최종합계 8언더파 205타)로 경기를 마쳤고, 박상현(동아제약)은 김한별(SK텔레콤). 황인춘(디노보) 등과 함께 최종합계 4언더파 209타로 공동 20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