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서 이어폰 끼고 일한다는 MZ세대, 실제 사회성도 떨어질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MZ세대를 풍자하는 코미디 컨텐츠들이 유튜브와 방송프로그램 등에서 인기몰이를 하며 화제다. 대표적으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의 미니 코너인 ‘MZ 오피스’에서는 사회초년생인 MZ세대와 기성 세대의 충돌을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 출처 : 쿠팡플레이 유튜브 채널 캡쳐

이 코너에서 MZ세대는 조직문화에 전혀 어울리지 못한다. 사무실에서 업무의 능률을 이유로 이어폰을 낀 채로 일을 하거나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수저통 앞자리에 앉고도 움직이지 않는다. 또 후배로 입사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은근슬쩍 말을 놓는 등 다양한 MZ캐릭터가 풍자스럽게 나온다. 이들 캐릭터의 공통점은 사회성이 낮아 조직생활을 유연하게 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 MZ세대의 사회성은 실제로도 기성세대에 비해 낮을까?

최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 시대 MZ세대의 사회성 발달 연구’(연구책임자 최정원 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사회성 점수는 기성세대인 ‘X세대’에 비해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난해 6~7월 국민 5,271명을 대상으로 생활태도와 행동양식 등 사회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질문을 온라인을 통해 진행했다. 연구 대상은 ▼13~18세(후기 Z세대 2004년생~2009년생) 1,471명과 13~18세 학교 밖 청소년 400명 ▼대부분 대학생인 전기 Z세대(1996년생~2003년생) 800명 ▼대부분 사회초년생인 후기 M세대(1989년생~1995년생) 800명 ▼전기 M세대(1983년생~1988년생) 500명 ▼X세대(1965년생~1982년생) 1,300명이다.

연구팀은 ‘나는 쉽게 친구를 사귄다’, ‘나는 친구 혹은 직장동료에게 먼저 말을 거는 편이다’. ‘나는 문제나 논쟁거리가 있을 때 친구 혹은 직장동료와 대화로 푼다’,‘나는 학교나 직장에서 정한 일은 내가 싫더라도 지킨다’ 등의 문장에 대한 실천 빈도와 중요도를 물었다.

연구팀은 답변 내용을 토대로 사회성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했다. 평균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사회성 점수가 평균보다 높은 ‘일반 패턴의 높은 사회성’ 유형, 평균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지만 전반적인 점수는 평균보다 낮은 ‘일반 패턴의 낮은 사회성’ 유형, 평균과 다른 패턴을 보이는 ‘비일반패턴의 불안정한 사회적 행동’ 유형이다.

가장 긍정적인 유형인 ‘일반패턴의 높은 사회성’ 비율은 Z세대 학생 청소년에서 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후기 Z세대인 대학생(49%), 전기 M세대(42%), 후기 M세대(20%) 순으로 나타났다.

X세대는 19%에 그쳤으며 학교 밖 청소년이 7%에 불과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학교밖 청소년 집단과 X세대의 경우 ‘비일반패턴의 불안정한 사회적 행동’ 유형이 각각 51%와 42%로 높게 나타났다. ‘일반패턴의 낮은 사회성’ 유형이 43%와 39%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사회성 발달과 온라인 활동간의 정적 상관관계는 X세대에서만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에대해 연구팀은 “온라인 활동의 일상성, 즐거움, 공동체 의식 등이 결고 디지털 네이티브로 태어난 MZ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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