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더울 것” 엘리뇨에 긴장하는 전세계

- 지난 3년간 바다 온도 낮아지는 라니냐 지속에도 2022년 역대 5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
- 과학자들 “엄청난 폭염과 가뭄에 시달릴수도” 엄중 경고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 여름철에 전례없는 폭염이 세계 곳곳에서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과학자들은 올해 하반기에 엘리뇨 현상이 다시 나타나면서 지구 기온이 ‘차트밖’으로 전례 없는 폭염을 몰고 옷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했다. APEC 기후센터도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5~7월에는 62%까지 도달해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보다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영국의 기상청 장기 예측자인 애덤 스카이프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기후 변화의 영향에 엘니뇨 현상을 추가해야 한다”며 “그 두 가지를 합치면 다음 엘니뇨 때 전례없는 폭염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기상청도 올해 호주가 엘니뇨의 영향을 받아 가뭄과 폭염 위험이 매우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엘니뇨(El Niño)란 적도 부근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의 바닷물 표면 온도가 오른 채로 수개월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엘리뇨와 정 반대의 현상으로는 온도가 오히려 낮아지는 ‘라니냐(La Niña)’가 있다. 엘리뇨와 라니냐는 번갈아가며 발생해 지구의 열 순환에서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해왔다. 엘니뇨는 주로 2~7년 주기로 나타나는데,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절정일 이루게 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역과 계절에 따라서 다른 영향을 끼치지만 전 지구적으로 기온을 조금씩 높이는 역할을 한다. 역대 평균기온이 기상관측 이후 가장 높았던 2016년에도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이후 최근 3년 동안은 라니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 지구의 기온을 낮추는 라니냐 현상이 3년씩 지속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지구 평균 온도는 역대 5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3년간 이어진 라니냐가 끝나고 엘니뇨가 다시 오면서 지구 평균 온도가 지난해보다 더 높게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엘니뇨로 인한 지구 가열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내년에는 전 세계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기록적인 고온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학자들은 경고했다.

개빈 슈미트 NASA 고다드 우주연구소장은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말에 엘니뇨 현상이 나타난다면 2024년에 역사상 새로운 기온 기록을 세울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경우 엘니뇨가 최대로 발달하는 겨울철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들어오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올라가고 강수량도 늘어난다. 또, 엘니뇨가 발생하면 계절풍이 약해지면서 풍속이 느려지고, 대기가 정체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가 바람에 날려가지 않고 쌓이면서 스모그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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