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손실 1.7조... 10년 만에 적자전환 ‘충격’

- 지난해 연간 영업익 7조 66억 원... 전년 대비해 44% 감소
- 올해 투자규모 감산할 듯... 전년 19조 원 대비 50%이상 감축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영업액이 10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분기 단위 영업 적자가 나온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일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연간 매출이 44조 6,481억 원, 영업이익은 7조 66억 원(영업이익률 16%), 순이익 2조 4,389억 원(순이익률 5%)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수요 부진과 제품가 급락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 6,986억 원, 영업손실 1조 7,012억 원(영업손실률 22%)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IT 기업들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리며 점진적으로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다.

김우현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투자 규모는 2022년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한다. DDR5·LPDDR5, HBM3 등 주력 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만 지속한다.

김 부사장은 "당사는 이번 다운턴을 잘 극복하고 견고한 체질로 무장해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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