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페이 국내 출시일 21일로 확정... 현대카드 회원부터 사용 가능
- 삼성페이, 국내 온라인 간편결제 1·2위 네이버·카카오와 연합해 대응 “서비스 연동 추진”
애플의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국내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그동안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삼성페이가 이에 맞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1·2위인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와 함께 연합해 공동으로 대응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국내 출시일로 오는 21일을 확정했다. 현대카드 회원은 21일부터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의 우선권은 현대카드에 있지만 다른 카드사들도 해당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 현대카드만 우선 출시되는 것과 단말기 등의 문제로 당장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현재 애플페이는 국내 보급률이 10% 내외 수준인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단말기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반면 삼성페이는 NFC뿐만 아니라 카드 마그네틱으로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의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도 지원해 활용도가 훨씬 넓다. 국내의 대부분의 단말기들이 MST 단말기인 만큼 애플페이가 출시하더라도 삼성페이가 여전히 압도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NFC 단말기 보급 문제만 해결되면 애플페이가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삼성페이가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애플페이가 1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고려할 때 애플페이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아이폰 환승’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페이는 ‘통화중 녹음’ 기능과 함께 그동안 갤럭시 폰을 사용하는 이용객들만 누릴 수 있었던 대표적인 편의 기능 중 하나였다. ‘삼성페이 때문에 아이폰 대신 갤럭시를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애플페이가 국내 서비스를 개시하면 갤럭시의 최대 강점이 사라지는 셈이어서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실제로 애플페이의 등판이 임박하면서 삼성전자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 온라인 간편결제 1위 네이버페이와 동맹을 맺은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20일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을 잡았다. 거기에 네이버페이에 이어 카카오페이와도 간편결제 서비스 연동을 추진 중이다. 애플페이의 서비스가 본격화하기 전에 삼성페이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사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사의 연합 전선이 구축되면 삼성페이의 활용 범위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온라인 가맹점으로 넓어진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이용자들 역시 삼성페이로 결제 가능한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국내외 홍보에도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28일부터 TV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삼성페이 새 광고도 선보였다.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 출시에 맞춰 광고를 제작해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삼성페이 광고를 선보인 것은 지난 2019년 갤럭시 S10 출시 때가 마지막이었다. 작년 11월 삼성페이 광고가 깜짝 부활했지만 ‘갤럭시Z 플립4’가 출시된 지 세 달이 지난 후여서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에 맞춘 것으로 보기에는 다소 애매했다. 다만 작년 11월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삼성페이 신규 광고를 또 다시 선보였다는 점에서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진입에 맞서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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