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철 경제평론가 “단기적으로는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
- “금값은 달러 향방·경기 상황 지켜보며 투자해야” 경고하기도
- 美 연방정부 부채 한도 협상 앞둔 시점인 만큼 수요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최근 미국 대형 은행들의 파산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자 은행 외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금에 수요가 몰리면서 국제 금 시세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026.40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금 가격이 이틀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속적으로 올라 사상 최고점이었던 온스당 2,069.40달러에 근접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금의 경우 적정 가격에 대한 기준이 따로 없어 추가 상승 여부를 정확히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최고가인 상황에서도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이인철 경제평론가는 “달러의 향방에 따라 금값 전망은 엇갈리고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단기적으로는 금 값이 조금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 우려로 지난해부터 사실 금값은 지속적으로 오른 상황”이라며 “중앙은행들도 경기에 민감한 상황이라 금을 수시로 매입하며 지난해에만 400톤을 사들였고, 이 상황은 1967년 이후 55년 만에 중국을 비롯한 중앙은행이 가장 많은 금을 사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 번째는 달러가 불안한 상황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함”이라면서 “두 번째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을 쌓아놓기 위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어 주식시장에서도 달러가 빠지면서 약세인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금값이 올라갔는데 심리적 저항선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인지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렸으나 돌파한 이후 단기적으로 조금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제평론가는 "그러나 변수는 달러다. 달러가 계속해서 약세로 갈 것인지는 미지수"라면서 "만에 하나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달러는 또 강세로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값은 달러의 향방과 경기 상황을 지켜보면서 상승·하락 여부를 예측할 수 있기에 투자는 본인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경기 침체 징후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금융권에서도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6일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금은 불확실한 시기에 투자자의 안식처가 될 수 있어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협상까지 앞둔 시점에서 안전자산 수요는 금으로 더 쏠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값은 통상 3가지 변수에 따라 오른다. 첫째는 달러 가치가 떨어질 때 둘째는 금은 이자 및 배당이 없어 채권 수익률이 하락할 때 오를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셋째는 리스크 회피 성향이 커질 때 금은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수요가 커진다.
현재는 이 3가지 환경이 다 갖춰진 상태다. 지난 3월 채권 수익률은 급락했다. 2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3.8%로 지난달 고점인 5.1%에 비해 큰 폭으로 내려갔다. 반면 미국 이외 국가의 국채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어 미국 달러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가치 하락은 은행 위기로 인해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조만간 끝나고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4분기까지 금값이 온스당 22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씨티은행은 금값이 2300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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