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돌려차기男, 나가면 보복한다’ 구치소 동기가 경고해

- ‘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재조명
- 피해자 측 ‘CCTV서 사라진 7분’에 성폭행 의심 제기... 법원서는 인정 안 돼
- “피해자·재판부에 복수할 것” 구치소 동기 폭로

부산에서 일면식도 없던 피해자를 뒤따라가 발로 여러 차례 가격한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가 성폭행을 저지를 목적으로 범행을 한 것이라는 정황이 나왔다. 또 가해자는 ‘출소하면 피해 여성에게 보복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 출처 : JTBC

지난 8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라진 7분 –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5월 부산 서면서 발생한 해당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사건의 정확한 정황과 피해자의 근황 등을 전했다.

당시 피해자 박씨는 지인들과 모임을 가진 뒤 새벽 5시쯤 귀가하고 있었다. 가해자 이씨는 박씨를 발견하고 길에서부터 박씨를 뒤따라왔고, 박씨가 거주하던 오피스텔 1층 로비까지 따라들어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박씨 몰래 접근해 뒤에서 돌려차기로 머리를 강하게 가격했다.

이후에도 바닥에 쓰러진 박씨를 향해 무차별 폭행을 이어가던 이씨는 의식을 잃은 박씨를 들어 CC(폐쇄회로)TV 사각지대인 엘리베이터 옆 통로로 이동한 뒤 7분 후 홀로 오피스텔을 빠져나갔다.

박씨 측은 이 '7분' 동안 이 씨가 성폭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박 씨가 병원에 이송된 뒤 찾아온 그의 언니는 "병원에서 동생의 바지를 벗겼을 때 속옷이 없었다"며 오른쪽 종아리 한쪽에 걸쳐져 있었다고 떠올렸다. 또, 박씨를 살핀 의료진은 그의 항문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성폭행이나 외력에 의한 부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피해자가 사건 당시 기억을 잃었고, 경찰과 피해자 모두 사건 발생일이 한참 지난 뒤 성폭행 정황이 있다고 의심했기 때문에 이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박씨는 “잊고 싶은 기억이지만 되살아났으면 좋겠다. 이제는 (7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의혹에 대해 “절대 아니다. 여자친구도 있는데 그 상태에서 성행위가 일어나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도 “정신과 약이 없으면 너무 힘들다”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씨 지인들의 진술은 달랐다. 이씨의 지인들은 그가 사건 당일 성적인 목적으로 거리를 배회하던 중 박씨를 발견했고, “사고 한 번 쳐야겠다”며 쫓아갔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한 지인은 “(피해자를 보고) 꽃힌 것 같다”며 “그걸 했다, 그거 하고 그냥 사고를 쳐버렸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씨의 전 여자친구 A씨는 그가 범행 직후 ‘서면 오피스텔 사건’ ‘서면 강간’ ‘서면 강간 살인’ 등을 검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씨는 성매매, 협박, 상해, 폭행 등으로 전과 18범의 범죄자로, 이번 사건도 출소 3개월 만에 발생했다. 검찰은 그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으나, 1심 법원은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이 씨는 항소이유서에 “살인미수 형량 12년은 과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출처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쳐

이날 방송에서는 이씨와 함께 구치소에 있었다는 제보자 엄모 씨로부터 그에게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증언도 나왔다. 엄씨는 “‘언제든지 틈만 보이면 탈옥할 거다’ ‘나가면 피해자를 찾아갈 거다’ ‘죽여버리고 싶다. 그때 맞은 것 배로 때려 주겠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피해자 주민등록번호, 이름, 집 주소를 알고 있더라. 피해자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면서 “(이씨는)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 반성하는 사람이 그렇게 말할 수가 없다. 본인은 억울하다면서 ‘재판부 쓰레기다. 걔들도 다 죽어야 한다’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자신의 전 여자친구에게도 협박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네 주민등록번호 알고 있다. 네 부모님 이름 이거’ ‘넌 내 손바닥 안이다’라는 내용”이라고 했다.

피해자 박씨는 “(이 씨가 형을 마치는) '12년 뒤에는 아무 데도 못 갈 수도 있겠다' '그 사람이 살아있는데 과연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이럴 바에야 '내가 그냥 죽었으면 더 파장이 컸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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