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여자로 보여” 80대 공연계 원로, 20대 대학생 유사강간혐의 입건

경기도 안산의 한 예술대학교에서 공연계 원로로 칭송받던 80대 대학 교수가 해당 대학에 재직하며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던 20대 여학생을 상대로 수차례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학교 측은 즉각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해당 교수를 해고했다.



22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80대 남성 송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연계 원로로 잘 알려진 송씨는 이 학교 한 극단 소속으로 무대를 총괄하고, 겸임 교수로도 1년 전부터 재직하고 있었다. 범행이 드러나기 전까지 교내에서 자료 정리 업무를 맡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1시경 자신이 일하던 대학교 사료 연구실에서 근로장학생으로 근무하고 있던 20대 여학생 A씨에게 수차례 입맞춤을 강요하고 유사 강간을 하는 등 성폭행 혐의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MBC 등 주요 공영방송이 공개한 녹취파일에는 송씨가 A씨에게 “내 목에 기대봐,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해준다고 생각해”라며 “옷을 많이도 입었네, 뭐 이렇게 많이 입었어”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하지 말아달라”라거나 “싫다”는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혔음에도 송 씨는 “네가 여자로 보이고 너무 예쁘다, 학생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강제로 A씨를 추행했다.

사건 다음날 A씨는 곧바로 학교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송씨를 고발했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이틑날부터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고 송씨에게 소명기회를 제공했고, 송씨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성비위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같은달 24일 촉탁직인 송씨를 파면조치했다. 또 A씨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송씨에 대한 교내 출입도 제한했다.

A씨는 사건의 충격으로 현재까지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주에서야 경찰의 피해자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송씨를 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지난해 말부터 성폭력이 시작됐으며 점점 더 수위가 강해졌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여죄나 추가 범죄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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