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 정유정, 가짜 반성인 3가지 결정적 증거

일면식도 없는 또래 여성을 과외 앱을 통해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이 지난 2일 검찰에 구속 송치된 가운데 취재진 앞에서 “죄송하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출처 : 부산경찰청

하지만 범행 수개월 전부터 준비하고 ‘살인’을 검색하고 피해자를 만나기 전에는 중학생 교복을 미리 준비해 착용하는 등 계획적인 범행의 정황이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도 마치 우발적인 범행인 것처럼 “잠시 미쳤었다” 라고 말한 것은 아이러니 하기도 하다. 과연 정유정은 정말로 반성하고 있을까?

진정한 반성은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정유정은 적법한 요건과 절차에 따라 신상이 공개되었지만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모습을 드러낸 6월 2일은 코로나와 관련된 모든 방역 조치가 해제된 이후이다.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무참히 살해했던 정유정은 자신의 얼굴이 전국민에게 알려지는 것이 무척 꺼려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신상을 보호하기 위해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행동과 “피해자의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은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이것이 반성하지 않는다는 첫 번 째 증거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정유정은 기자들이 ‘왜 피해자를 살해했느냐’, ‘피해 여성을 대상으로 특정한 이유가 있느냐’, ‘범행 수법은 어디서 배우고 참고했느냐’ 등의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이 역시 사건에 대한 진상은 전혀 대답하지 않은 채 검찰 조사에만 성실하게 힘하겠다고 답한 것은 수사에서 방어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 캐리어를 들고 다시 현장으로 향하는 정유정 ㅣ 출처 : 부산경찰청

반성하지 않는다는 두 번째 증거는 범행 직후 그의 모습에서 살펴볼 수 있다. 부산경찰청이 공개한 CCTV 화면에 따르면 그는 범행 직후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정유정은 이전에 살인을 저지른 경력이 없는 초범이다. 그럼에도 위의 장면처럼 피해자를 살해한 직후 자신의 집으로 가 사체를 유기할 캐리어를 들고 나와 사체를 손괴할 도구를 준비해 피해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의 발걸음이 죄책감보단 오히려 경쾌함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은 살인 현장에 다시 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고, 주저하게 된다. 그러한 주저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은 분명하다. 범죄 후 정황을 봤을 때에도 절대 후회하는 모습이나 자책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더욱이, 캐리어를 자신의 집에서 가지고 왔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유정은 외부와 단절된 채 집에서만 생활하던 은둔형 외톨이였다. 그런 그가 왜 여행용 캐리어를 가지고 있었는 지가 계획형 범죄임을 의심케 하는 큰 증거이다.

그렇다면 정유정이 범행 당시에 대해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추측하기 위해선 두 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긴급체포된 정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살인을 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 말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어떤 트리거가 작용해 생각이 현실로 옮겨졌는지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정유정이 말하는 “제정신이 아니게 된 이유”, 범죄의 동기이기 때문이다.

또, 정유정은 체포될 당시에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의 거짓 주장을 펼치며 변호사 없이는 어떠한 진술도 하지 않겠다고도 주장했다. 또, 기자들에게는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한 것을 보면 심신미약을 주장해 형량을 줄일려는 ‘꼼수’의 일환으로 그런 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반성하지 않는다는 세 번째 결정적 증거이다.

정유정의 이런 태도에도 불구하고 범행 전후의 준비, 살인 후 캐리어를 가지고 오는 행동 등을 고려했을 때 범행 당시 심신미약을 인정할 여지는 없어보인다. 또, 형법은 과거와 달리 심신미약이 인정되었을 경우 ‘감경된다’에서 ‘감경 할 수 있다’로 개정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즉 심신미약이 인정되더라도 반드시 감경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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