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미 30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기록하면서 얼음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 얼음 기계를 사용하는 사업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가정집에서는 얼음틀을 이용해 얼음을 얼리는데, 대부분 얼음을 만들고, 다시 물을 채워 얼리기 때문에 세척하는 과정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많다.
얼음에는 세균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씻지 않고 계속 해서 재사용한 얼음틀에는 패혈증, 뇌수막염, 식중독 등 다양한 감염병을 유발하는 리스테리아균이 있을 수 있다. 리스테리아균은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사멸되지 않기 때문이다. 얼음이 녹는 과정에서 리스테리아균이 음료나 물에 생장, 증식해 식중독을 일으킬수도 있다.
또 다른 식중독 원인균인 노로바이러스도 얼음 속에서 오래 살아남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측정 결과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얼음 속에서도 3일 후 99%가 생존했고, 17일이 지난 후에도 약 45%가 살아남아있었다. 통상적으로 노로바이러스는 99.9%가 감소해야 감염성을 잃은 것으로 판명한다. 즉, 얼음 속 노로바이러스의 감염성이 상당 기간 유지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얼음틀을 이용해 한 번 얼음을 얼리고 나면 난 후 세척해 재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척만 해도 세균오염도를 확연하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리스테리아균은 물 세척 이후에는 거의 대부분 사라진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얼음 속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성이 오래 유지되는만큼 끓인 물을 얼음으로 얼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만약, 얼음틀에 얼룩이나 때가 꼈다면 쌀뜨물을 이용하여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살뜨물에 얼음틀을 약 한시간 정도 담가 놓으면 쌀뜨물 속 녹말 성문이 얼룩을 지우고 냄새를 흡수한다. 식초물에 얼음틀을 한 20분 정도 놔둔 후 물에 깨끗하게 행궈 건조시키면 살균 소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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