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11월 한 달 동안 185명의 사망자가 예상
-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확진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사망자도 증가 추세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가 4주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서울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확진자가 사망에 이르는 비율은 줄었으나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로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 월별 코로나19 사망자는 2월 56명, 3월 44명, 4월 25명, 5월 41명, 6월 23명, 7월 21명, 8월 49명, 9월 65명, 10월 150명 등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6.2명이 숨지는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11월 한 달 동안 185명의 사망자가 예상된다. 기존 월 최다 기록은 10월의 150명, 1월의 143명이었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확진자 증가세가 9월 말부터 유지되고 있고 최근 발생 양상 중 특이점은 고령층 위주라는 것"이라며 "사망률은 0.6% 중반대를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다른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확진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사망자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위드코로나 이후 확진자,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란 점은 누구나 예상했지만 사망자 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월별 서울 코로나19 확진자는 7월 1만4504명, 8월 1만5193명, 9월 2만1394명, 10월 1만8840명, 11월 16일까지 1만4709명이다. 11월 전체로는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확진자의 사망률은 1월 2.9%였으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2~3월 1%대를 낮아졌고, 4월부터 9월까지는 0.3~0.7%를 기록했다. 10월과 11월은 각각 0.79%, 0.67%로 나타났다.
사망에 이를 위험이 높은 위중증 환자도 15일 오후 6시 기준 201명에 달한다. 일평균으로 2주 전(10월 31일~11월 6일) 158.2명, 지난주(7~13일) 176.6명에 이어 계속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내 대학병원의 한 전문의는 "위드코로나를 처음 언급하던 시기에는 사망률을 독감 수준으로 낮출 것이란 기대도 나왔으나 현실은 다르다"며 "돌파감염 사례도 멈추지 않아 부스터샷 접종에 최대한 많이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사망자,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경우 병상·의료진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345개 중 80.6%인 278개가 사용 중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중증환자 병상 관련 예비행정명령이 내려졌는데 조기에 시행되면 175개 병상이 추가로 만들어지고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180병상도 이달 말 준비된다"면서도 "이론적으로 현 상황이 이어지는 경우는 대비 가능하지만 사태가 커지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의는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뉴스는 1년 넘게 거의 매일 보고 있을 텐데 병상을 확보한다고 의료진이 자동으로 생기진 않는다"며 "중증 병상의 경우 코로나19에만 집중되다 보니 다른 질병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총체적 난국을 우려하는 의사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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