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자신의 쇼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커뮤니티를 통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게시했던 가수 최성봉(33)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어 최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보다 명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41분 최씨가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최씨는 같은날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이 글을 보신다면 나는 이미 죽어있을 것”이라며 “나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받은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다. 지난 2년여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를 해주신 모든 분들게 반환했다. 이제는 목숨값으로 죗값을 치르겠다”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이어 “평범한 삶을 누리고자 했는데 결국 안 됐다. 나로 인해 피해받은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이 목숨으로 대신 죗값을 치루겠다”라며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미안합니다. 버틸 때까지 버틴 것 같다. 나를 잊기를.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적은 뒤 자신의 자택 주소를 남겼다.

이후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최씨의 집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최씨의 시신을 확인했다.

최씨는 지난 2011년 방송된 TvN 오디션 프로그램인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5살의 나이에 보육원에서 도망쳐 길거리에서 껌을 팔고 막노동을 하는 등 힘든 생활을 견디면서도 가수를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은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최씨는 2021년 대장암 3기를 비롯해 전립선암, 갑상선암 투병 등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며 후원금을 모집하다 거짓임이 드러나고 후원금은 유흥비로 탕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거짓말을 인정하고 사과한 그는 모금한 후원금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