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4년 만에 최저 실적에 7만 원선도 붕괴

- 5월 26일 이후 처음... ‘십만전자 간다던’ 반등세 꺽이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자, 주가가 2%가량 폭락하면서 7만 원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7일 오후 12시 30분 경 현재 전날 대비 1600원(-2.23%) 내린 7만 원에 거래 되고 있다. 이날 오전 한 때 6만 9000원 대로 하락하기도 하며 지난 5월 26일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장중 7만 원 아래로 하락했다.

개장과 동시에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쏟아진 것이 큰 하락으로 이어졌다. 노무라증권, 씨티증권, 모건스탠리, 맥쿼리, JP모건 등 해외 주요 투자사들의 매도 주문이 이어졌다. 특히 매수 수량 없이 매도 수량만 나오고 있는 것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까지 노무라증권이 99만 4462주의 매도세가 쏟아냈고, 그 뒤를 씨티증권(29만 8220주), 맥쿼리(916만 8369주), 모건스탠리(4만 109주), JP모건(3만 8370주) 순으로 매도를 주문했다.

해외 투자사들이 줄줄이 매도에 나선 것은 2분기 실적이 전년도 동기 대비 95.74% 급감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장 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14조 1000억 원) 대비 95.74%가 줄어든 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 (당시 영업손실 7400억 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영업 실적이다.

다만 증권사의 전망치는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앞서 증권가는 삼성전자 2분기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 평균)를 매출 61조8907억원, 영업이익 2714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간밤의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지수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4% 하락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또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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