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30년까지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방대한 계획을 포함한 비전을 발표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50조 원의 공격적인 투자 계획도 마련했다. 이에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이것이 달성될 경우 주가가 지금보다 5배 이상 뛸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일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조주완 사장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미래 비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2030년에 ‘777’ 재무전략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는데 777 전략은 연평균 매출 증가율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이상을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기업가치 7배는 EBITDA 배수(EV/EBITDA)를 뜻한다고 LG전자는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특정한 시가총액과 주가를 목표로 설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으나 제시한 숫자를 현재 상황에 대입하면 목표 주가와 시가 총액도 대략적으로 산출할 수 있다.

지난해 EBITDA(6조 5361억 원) 배수는 약 3배였다. 시가총액이 EBITDA 3배가량인 19~20조 원에 머물렀다.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률(각각 7%) 성장 계획을 고려하면 LG 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00조 원과 7조 원이 이른다. 여기에 LG전자 EBITDA의 상각비와 영업이익 비중은 50대 50 수준이다. 이를 고려해 단순 계싼하면, 2030년 EBITDA는 14조 원으로 추산된다.

2030년 EBITDA 배수 목표치인 7배를 적용하면 LG전자의 시가총액 목표는 총 98조 원으로 추산된다. 발표날 기준의 시가총액(19조 6050억 원)에 대비하면 5배 가량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주가로 단순 적용하면 LG전자의 주당 주가는 60만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3대 축으로 ▼ 비하드웨어 사업모델 혁신 ▼ B2B 영역 성장 ▼ 신사업 동력 확보를 제시했다.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이들 3대 축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세부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에 25조원 이상, 설비투자에 17조원 이상, 전략투자에 7조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 하드웨어 중심 사업에 콘텐츠와 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Non-HW)의 사업을 추가해 수익을 꾸준히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로 혁신을 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