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피의자 조사 받은 전공의 수사결과, 8월 중순 발표

- 피의자 조사 신분으로 소환 조사 받은지 4개월 넘어... 전공의 스트레스 심각
- 당초 기소 유력했으나 여론, 법적해석 등 고려하면 불기소 가능성도

대구에서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최초 진찰한 전공의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조사가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해당 전공의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일명 ‘대구 응급실 뺑뺑이 사건’의 최초 진찰한 전공의 A씨를 대상으로 진행중에 있는 수사결과의 발표는 8월 중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사는 7월 초 수사가 종료되고 A씨 기소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추가 수사를 결정하면서 일정이 뒤로 더 밀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진척 상황을 봤을 때 두 달 이상 걸리지느 않을 것”이라며 “추가로 한달여 정도만 더 수사를 진행하면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사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해당 전공의 A씨는 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이 워낙 부족한 응급실 상황상 응급실 진료를 쉬지 못하고 근무하면서도 경찰 조사를 받다보니 정신적인 고통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8월 중순까지 수사가 이어질 경우 A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조사를 4개월 이상 받게 되는 것이다. 다만 법률 전문가들은 수사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도 분석했다.

의료전문가 B씨는 “A씨에 대한 기소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들이 그간 이어져 왔으나 수사 결과 발표를 직전에 두고 추가 수사가 결정됐다는 것은 수사 방향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며 “아마도 사건이 큰 주목을 받고, 기소 여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며 경찰 측도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기소 결정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4층 건물에서 추락해 발목, 머리 등 중상을 입은 17세 환자가 4개 병원으로부터 입원을 거부당하고 결국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환자가 119 구급대원과 함께 처음 찾은 병원은 지역응급의료센터인 대구파티마병원이다. 당시 A씨는 정신건강의학과를 통한 진료가 필요하지만 병원에 정신과 폐쇄병동이 없다는 이유로 전원을 권유했고 경찰은 이를 '응급환자 수용거부'로 판단해 A씨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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