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은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 있었던 직업이다. 또한 지난 2009년에는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업 1위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과 비교해 인기가 식으면서, 시험 경쟁률도 떨어지고 있다.
올해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이렇게 22.8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공무원을 하려는 사람이 적어진 것도 원인이며, 그만두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젊은 공무원의 퇴직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기준 일한 지 3년이 안 돼 퇴직한 공무원은 8천 400명이 넘었다. 지난 2018년엔 3천 명에 불과했으나, 지난 5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실제로 젊은 공무원들의 조기 퇴직 문제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지적돼 왔다. 하위직 공무원에게 지나치게 불리한 보수 구조와 경직된 조직 문화, 악성 민원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직 공무원 (1년 8개월 근무 후 퇴직) A씨는 “2~3년 정도 공부를 했는데, 공부한 기간보다 짧게 근무를 하고 나온 이유가 아무래도 급여 문제가 제일 큰 게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조직 문화가 많이 정말 많이 경직돼 있어서 그걸 좀 견디기가 좀 어려웠었던 것 같습니다. 실수령액이 한 190만 원이 채 안 됐었습니다. 제 동기만 해도 벌써 관둔 사람들이 꽤 되고요, 다들 나간다고 했을 때 너무 축하한다고 빨리 잘 선택했다고. 다들, 동기들도 자기도 빨리 나가고 싶다 이런 말들 정말 많이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행정연구원이 지난해 공무원 6천 명을 대상으로 '공직생활 실태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재직 기간 5년 이하인 20~30대 하위직 공무원의 경우 절반이 넘는 65.3%가 이직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직의 첫 번째 이유로는 낮은 급여를 꼽은 비율이 74%에 달했다.
정부도 이런 20·30세대 젊은 공무원들의 이탈 분위기를 감지하고 적극 대처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공무원 채용을 담당하는 인사혁신처가 13년 만에 찾아가는 채용 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이 박람회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 등에게 채용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매년 개최해 왔다. 그동안은 특정 장소에 모여 단기간에 일회성으로 진행했었다.
인사혁신처는 올해부터 방식을 바꿔서, 선배 공무원들이 전국 14개 대학과 14개 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번 달부터 3개월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젊은 인재가 공직을 떠나는 현상은 정부와 지자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런 노력과 함께 공직사회 환경과 문화도 변해야 할 때라는 지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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