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인규 탈당, 신당 창당 신호탄 되나

- 신인규 "내가 우물 팔 생각 있다"... 이준석 "신당 배제하지 않아"

'이준석계'로 불리는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탈당을 선언하였다. 윤 대통령의 집권 여당 사유화에 대해 안타까운 것을 주 사유로 꼽았다. 이는 곧 '이준석-유승민' 신당 창당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25일 신인규 전 부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열어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이제는 민심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진 국민의힘을 떠나서 어렵고 힘든 정치 변화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탄생시키기 위해 과거 국민의힘이 보여줬던 변화와 개혁의 가능성은 이제 완전히 소멸됐다"며 "그토록 원했던 정권교체의 주인공인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 집권 여당을 노골적으로 사유화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참패는 향후 총선에서 다가올 무서운 심판의 전조 증상"이라며 "당에 대해 비판을 하면 고칠 생각은 전혀 하지를 않고 오히려 당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서 비판자를 축출하는 방식으로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인규 전 부대변인은 이준석 당대표 시절 국민의힘의 인재 영입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나는 국대다'를 통해 2021년 6월 대변인단에 합류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당에서 축출된 이후 '정당바로세우기' 대표를 맡아 새로운 정치 방향을 모색해 왔다.

신인규 전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신당 창당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제가 원하는 비전과 가치에 맞는 분들이 있다면 도울 수도 있지만 없다면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우물을 팔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미운오리새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이준석 신당 창당설'이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과) 딱 단절을 하고 본인 나름대로 자기 정치(해야 한다)"라며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24일 발표된 미디어토마토의 여론조사에선 '이준석-유승민' 신당이 '윤석열 신당'보다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지표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 조사에서 '이준석-유승민' 신당은 17.7% 지지율을, '윤석열 신당'은 14.2% 지지율을 기록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표본조사 완료수 1011명에 응답률 6.2%,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준석 전 대표 또한 신당 창당의 가능성을 점점 열어두는 모양새다. 하지만 당장 신 전 부대변인의 탈당이 자신의 신당 창당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하는 신당 창당에 대해 "제 입장에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인규의 탈당이 이준석 신당의 선발대로 이해할 수 있느냐'는 물음엔 "지금 상황에서 그거는 아니다"라며 "제가 만약에 (신 전 부대변인을)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면 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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