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쇠 파이프로 때리고 금전 갈취 했다" 조선대 전공의 폭로

- 신경외과 4년차 전공의, 폭행 정황 담긴 녹취록·영상 공개
- 병원 측 "피해자-가해자 분리…회의 열고 후속 조치 논의"

조선대학교병원의 교수가 전공의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여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피해자 전공의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CCTV 영상과 함께 폭로한 뒤 그제서야 사건을 인지하고 분리 조치 등을 취하였다.



조선대병원에서 신경외과로 4년 차인 전공의 A씨는 지난 20일 오후 10시쯤 인터넷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전문의인 B교수에게 지속적으로 폭행 및 괴롭힘 갈취를 당했다며 녹취록과 CCTV 영상을 공개하였다.

A씨가 올린 녹취록에서 B교수는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미치겠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구타하는 듯한 소리도 함께 녹음됐다. 이에 A씨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다른 녹취록에서도 B교수는 “환자가 몇 명이나 된다고 (이러느냐). 1년차들도 하는 것이다. 그게 어려우냐. (환자가) 몇 명이나 된다고”라며 타박했다.

A씨는 B교수에 의해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복부와 뺨을 맞았으며 심지어 쇠 파이프로 구타당하고 금전까지 갈취당했다고도 했다. 폭행을 당한 증거라며 올린 CCTV 영상에서는 B교수로 추정되는 인물이 병원 복도에서 손을 올려 A씨의 어깨와 뺨을 건드리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글을 올리기 전 조선대병원 교육연구부에도 폭행 정황을 알리는 글을 보냈다며 함께 공개했다. A씨는 “환자와 간호사들과 병원 직원이 보는 앞에서 따로 불려 가 수차례 쇠 파이프로 구타당하고 안경이 날아가 휘어질 정도로 뺨을 맞았으며 목덜미가 잡힌 채로 컴퓨터 키보드에 얼굴이 박히기도 했다”며 “폭행뿐 아니라 수술 결과에 따라 벌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갈취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폭행을 당하면서 가르침을 받는 전공의라는 신분과 지도 교수라는 위치 차이에서 오는 두려움이 커서 참으며 지내왔다”며 “옆방에 있던 당직의도 벽을 통해 들려오는 폭행 소리에 몸이 떨리고 무서워 말리지 못했다더라”고 했다.

그러나 참고 넘어가면 이런 일이 반복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공론화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런 일이 반복되면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입히고 나아가 의료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예전에는 의국 수련 과정에서의 폭행이 의례적으로 발생했고 묵인됐지만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교육 수단으로 폭행을 자행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자질이 없음을 반증한다”고 했다.

이어 “꿈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왔는데 처벌을 목적으로 폭행당했다는 사실이 너무 치욕스럽다. (B교수가) 쇠 파이프를 들고 폭력을 행사했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몸이 떨리고 반복되는 악몽에 잠을 설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된 근로기준법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 사회에서 후배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과 신경외과 의국 발전을 위해 해당 교수의 해임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조선대병원은 A씨가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 전까지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은 21일 오전에야 이를 인지하고 A씨와 B교수를 분리 조치한 상태다. 이후 수련교육위원회 회의를 거쳐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A씨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 전 교육연구부장한테만 따로 말을 전했으며 같은 시간에 교육연구부에 글을 올렸다"며 "병원 측도 조치를 취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현재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특정해 분리조치한 상태이며 교육수련위원회 회의를 통해 후속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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