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 신규 외과 전문의 수는 2009년 212명에서 올해 143명으로 갈수록 주는추세
- ‘필수의료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대한의사협회 내에도 ‘필수의료 살리기’를 위한 특별기구를 가동
최근 열린 한국만성기의료협회 초청특강 연자로 나선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붕괴 직전의 필수의료’를 국내 의료계가 직면해 있는 여러 현안 중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의협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건의료발전협의체에 내 공식 분과로 ‘필수의료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대한의사협회 내에도 ‘필수의료 살리기’를 위한 특별기구를 가동했다.
이필수 회장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일명 내‧외‧산‧소로 불리우는 필수의료 분야를 담당하는 의사수 부족으로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외과나 흉부외과 등 수술을 통해 환자 생명을 살리는 외과계열은 당장이라도 외국의사를 수입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10년 후 수술대란의 염려
한 해 신규 외과 전문의 수는 2009년 212명에서 올해 143명으로 줄었다. 최근 의대 졸업자가 3300명 정도로 늘었음에도 신규 외과의사는 150명 이하다.
의사를 늘려도 외과의사 수는 늘지 않는다는 의미다. 특히 현재 50대 외과 의사들이 은퇴하는 10년 후부터는 수술대란이 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대한외과학회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외과 전문의 50%가 “다시는 외과를 택하지 않겠다”고 응답할 정도로 의사들의 외과 기피는 심각한 상황이다.
흉부외과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수련병원 중 흉부외과 전공의를 1명이라도 확보한 병원은 33곳에 불과하다. 비율로는 65% 수준이다.
이필수 회장은 “필수의료 붕괴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예산 문제인 만큼 국회나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원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필수의료 살리기'를 위한 특별기구 가동
지역의사회부터 차근차근 회무 경험을 쌓은 이필수 회장은 드디어 올해 13만 의사들의 수장이 됐고, 이후 라는 과업을 차근차근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필수의료 활성화’를 목표로 이필수 회장은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운영 중인 보건의료발전협의체에 내 공식 분과로 ‘필수의료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대한의사협회 내에도 ‘필수의료 살리기’를 위한 특별기구를 가동했다.
일명 ‘필수의료과 살리기 TF’에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일명 ‘내외산소’에 흉부외과까지 필수의료과 학회 및 개원의사회 임원들이 대거 참여한다.
지난 제40대 집행부에서도 ‘필수의료 TF’가 운영되기는 했지만 건강보험 제도권 내에서 급여기준 개선과 비급여의 전환에 초점을 맞춰졌다.
하지만 이번 집행부에서는 필수의료의 항목별 선정보다 사전적 의미에 충실한 응급‧심뇌혈관‧중환자‧고위험 산모 등 진료과 중심의 필수의료에 대한 정책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필수 회장은 “안정적인 진료환경에서 최상의 의료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만큼 필수의료를 수행하는 의료진이 환자나 수술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보건의료발전협의체에서 필수의료 활성화 대책이 속도감 있게 논의되고 있는 만큼 내년 상반기 중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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