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등 생물학적 제제, 내년부터 약국에서 보기 힘들어지나?

- 생물학적제제 배송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의약품유통업계는 하소연
- 팔면 팔 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무엇보다 비용 문제를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

최근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정부기관에 내년 생물학적제제 약국 배송은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못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생물학적제제 약국 배송을 위해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 회장단 회의를 비롯해 약국유통위원회, 약업발전협의회 등에서 잇따라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했지만 뾰족한 수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의약품유통업계는 인슐린 등 생물학적제제 납품 포기라는 최악의 카드를 염두에 두고 있어, 내년 약국에서는 생물학적제제 배송 대란이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의약품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서 배송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생물학적제제 배송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의약품유통업계는 하소연하고 있다.

팔면 팔 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무엇보다 비용 문제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 여기에 의약품유통업계는 이번 생물학적제제 배송 강화 정책은 약국 유통 과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약국에서 생물학적제제 주문량이 소량인 경우가 많아 개별 포장으로 약국으로 배송하기에는 배송박스 등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약국 유통 과정에서 어쩔수 없이 잠시 발생되는 온도 이탈 발생시 이에 대한 법적 책임에 대해서도 의약품유통업체로서는 부담감이다.

여기에 소량 주문을 위해 의약품유통업체는 포장하는 인력 재배치를 비롯해 배송 라인도 별도로 만들어야 하는 만큼 인력과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

제약사가 제공하는 유통마진으로는 현재도 마이너스 수준인데 강화된 생물학적제제 배송 기준을 맞추게 되면 현재보다 3~4배 가량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해당 제약사와 간담회를 추진하고 공문을 발송해 공감대를 형성하려 했지만 제약사들의 비협조로 만들지 못했다.

이에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정부기관에 내년 생물학적제제 약국 배송은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못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품유통협회 고위 관계자는 "생물학적제제 약국 배송을 위해 제약사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정작 제약사들은 남의 일 마냥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해당 제약사, 정부기관과 해결 방안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약국 납품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