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증원 저지 비대위,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 범대위’ 이름으로 공식 출범
- ‘강경투쟁’ 대내외 표방하며 공식화... 다음주부터 대통령실 앞에서 철야시위 전개
- 11일 총파업 전회원 찬반투표 실시, 17일에는 전국의사총궐기대회 개최
정부의 강력한 의지 아래 의대 정원 증원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한의사협회가 강경한 대응 방안을 수립하여 당장 다음주부터는 대통령실 앞에서 철야시위에 나서고 11일부터는 전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까지 진행할 것을 내비치며 지난 2020년처럼 단체행동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대한의사협회는 의협회관에서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이 자리에서 위와 같은 내용을 결의했다.
우선 의협은 의대증원 저지 투쟁기구의 공식명칭을 이날부터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로 명명하고 공식 출범했다. 의대정원 증원은 단순히 하나의 사건이나 의료계 내부의 이슈 수준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큰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투쟁 계획도 논의해 확정했다. 다음주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의대증원 반대 철야 시위 및 기자회견을 전개하며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강행을 규탄하고 의료계의 비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이후 11일에는 의료계 총파업 여부와 관련해 전 회원에게 찬반투표를 진행하며 17일에는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이필수 의료붕괴 저지 범대위원장은 같은 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의료붕괴 저지 범대위의 정책기조는 강경투쟁”이라며 “의대 정원의 문제는 9.4의정합의 정신에 의거해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원점부터 재논의 해야 한다. 정부가 만약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 문제를 강행한다면 결국에는 파국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원 찬반 투표는 11일부터 5일간 진행되며 그 결과를 토대로 의료계의 총파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필수 범대위원장은 “일단 총파업 투표를 통해 의료계의 중지를 모은 뒤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계속 보이면 즉각적으로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경 투쟁의 대열 선두에 서서 투쟁을 이끌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이필수 범대위원장은 “최대집 투쟁위원장과 공동투쟁위원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투쟁을 적극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생즉사 사즉생이라는 각오로 보건의료가 정치적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대집 범대위 투쟁위원장은 “의대정원을 단기간에 1000명, 2000명 늘린겠다는 것은 한국의 의료제도를 붕괴시켜버리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며 “교실은 그대로 두고 학생수만 늘린다면 부실교육이 이뤄지고 돌팔이 의사가 양산될 수 밖에 없다. 미래세대 국민건강이라는 대의를 생각할 때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나왔다(범대위에 합류했다)”며 “구속될 각오로,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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