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과' 지원율 일제히 상승…최고는 '안과'
- 처벌 부담에 응급의학과·산부인과는 더 하락
올해에도 기적은 없었다. 올해의 모집도 소위 '인기과'를 지망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더욱 심해졌다. 반면 '기피과'로 불리고 있는 필수의료 분야 전문과 대부분은 고전을 면치 못하기도 했다.
24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마감 날인 6일에 전국 주요 수련병원 75곳을 조사를 한 결과이다.
지원율 1위는 안과였다. 56개 수련병원에서 100명 모집에 172명이 몰리면서 지원율 172%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도 조사보다 1.3%p 상승했다. 안과 전공의를 모집한 병원 모두 충원에 성공했다.
성형외과가 그다음이었다. 전년도보다 12.5%p나 상승해 지원율 169.6%를 기록했다. 43개 수련병원에서 69명을 모집했고 117명이 지원했다. 성형외과 역시 모든 수련병원이 정원을 채웠다. 정신건강의학과도 56개 수련병원 120명 모집에 199명이 몰리며 165.8%라는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전년도 조사와 비교하면 22.7%p 껑충 뛰었다.
마찬가지로 '인기과'인 재활의학과(157.6%)는 4.3%p, 마취통증의학과(146.3%) 15%p 상승했다. 지원율 150.5%를 기록한 정형외과와 피부과(144.9%), 영상의학과(139.5%)도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했다.
전년도 조사에서 10년 만에 100% 충원하며 파란을 일으킨 비뇨의학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비수도권 정원 조정 방침에 전체 정원이 전년도보다 10명 많아졌지만 지원자도 그 이상 늘었다. 61명 정원에 75명이 지원하면서 지원율은 10.8%p 상승한 123.0%로 마감했다.
지원율이 10%대까지 추락했던 소아청소년과는 20% 선으로 반등했으나 곳곳에서 지원자 '0'명이 속출했다. 수련병원 60곳 중 71.7%인 43개 병원이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원자 대부분 수도권, 그 중에서도 대형병원을 선택했다.
전공의 형사 처벌 사건이 벌어진 응급의학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187명 모집에 152명만 지원하면서 전년도 상반기 지원율보다 5.2%p 떨어진 81.3%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민형사 소송에 시달린 산부인과 지원율은 70% 선을 넘지 못하고 전년도를 밑돌았다. 산부인과 전공의 총 173명을 모집했으나 116명이 지원해 지원율은 67.1%에 그쳤다. 전년도보다 8.9%p 떨어진 수치다. 서울 지역 대형 수련병원인 '빅5'조차 삼성서울병원만 정원을 채웠다.
심장혈관흉부외과도 지원율이 크게 하락했다. 62명 정원에 지원자는 24명에 불과했다. 50%를 넘었던 지원율은 38.7%로 15.7%p 떨어졌다.
반면 외과 지원율은 20.4%p나 상승해 80%선을 돌파했다. 총 184명을 모집한 전국 수련병원 58곳에 전공의 158명이 찾았다. 수도권 수련병원 대부분 정원을 채웠다. '만년 꼴찌'로 불리던 핵의학과도 15.4%에 불과했던 지원율이 38.5%로 '깜짝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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