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교 소노호텔앤리조트 분양영업국 팀장
- 매일매일 기록한 고객 데이터가 영업자산
- 8년간 정리한 고객 4000명, 연매출 100억 달성해
학벌이 좋지 않았다. 강원도 강릉에 있던 대학교를 나왔었다. 그랬던 그가 삶의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국내 굴지의 리조트 업체 소노호텔앤리조트에서 연 매출 100억원을 찍은 것이다.
소노호텔앤리조트의 임직원 6000여명 가운데에서 그보다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한 자는 없었다. 최근에 그가 ‘1위의 삶’이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첫 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
소노호텔앤리조트에서 7년 연속 ‘영업왕’을 차지한 정준교 분양영업국 팀장(40)은 14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방대 출신도 열심히 하면 1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책이 초보 영업인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조금이나마 이 길을 먼저 걸었던 성공한 영업인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정 팀장이 영업직에 뛰어든 건 2011년 4월의 일이다. 그는 "한솔 오크밸리리조트에서 영업사원들에게 급여를 주는 업무를 잠깐 했었다"며 "거기에서 나름 넘버 1·2를 하시는 분들을 보니 돈을 너무 많이 버시길래 ‘나도 영업을 하면 할 수 있을까’란 생각으로 친해지다가 소노(당시 대명리조트)로 가면 잘 할 수 있을 거란 권유를 받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발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정 팀장이 첫 달 받은 월급은 60만원이었다. 그 스스로도 당시 월급은 사실상 교통비와 밥값이었다고 회상한다. 정 팀장은 "입사 후 1년 동안은 거의 매일 혼자 야근하면서 회원권 분양 상품 내용을 숙지하고 예약 전산 노하우를 익혔다"며 "소노에 왔을 때 수중에 500만원이 있었는데 그걸로 버티고 버틴 것"이라고 돌아봤다.
정 팀장은 지난해 연봉 7억원을 찍었다. 2016년부터 시작된 1위의 삶도 유지 중이다. 사실상 무급자에서 억대 연봉자로 탈바꿈할 수 있던 비결로 그는 ‘루틴’을 꼽는다. 정 팀장은 하루를 마감하기 전 그날 있었던 모든 통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기록한다고 했다.
그는 "영업을 하다 보니 통화나 문자메시지가 매일매일 많아요. 특히 예약이나 미팅 문의가 많은데 제가 실수할 확률이 높아 다 적어놓는다"며 "이걸 매일 하다 보니 적은 것이 기본적인 루틴이 된 것"이라고 했다. 이 루틴이 낳은 결과물이 고객 데이터베이스(DB)다. 8년 동안 이렇게 정리한 그의 고객은 현재 4000여명에 달한다.
다른 비결은 꾸준함이다. 정 팀장은 비즈니스 조찬 모임 ‘BNI’를 13년째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수년째 이어온 모임이 여럿 된다. 스스로도 앞으로는 하나씩 줄여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정 팀장은 또 매주 레저 업계 동향 등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보내주는 일을 12년째 하고 있다. 그는 "매일, 매주, 매달 게으르지 않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피력했다.
정 팀장을 영업 에이전시 설립을 꿈꾸고 있다. 그는 "소소하게 고객을 소개해주는 것이 아니라 계약을 성사해주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며 "대신 욕심 부리지 않고 마진은 크게 하지 않을 생각이고 어차피 계약을 하면 어느 정도 남을 것이고 그게 서로 좋지 않겠느냐"라고 되물었다. ‘1위의 삶’을 살아가는 자의 겸양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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