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의 공백... 오늘 임총 소집, 파업 투쟁 촉박

- 대의원회 운영위, 사안 심각성 고려 7일 오후 8시 온라인 임총 개최키로
- 비대위 설치-위원장 선출-차기 의협회장 선거 무기한 연기 등 안건 논의

정부가 결단 내린 의대정원 증원 강행으로 벼랑 끝에 몰린 대한의사협회가 이필수 회장의 사퇴로 공백까지 발생하면서 총파업 등의 강력한 투쟁을 위한 준비에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6일 긴급회의를 열어, 회장사퇴에 따라 임총을 오늘 오후 8시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사실상 이같이 단 하루만에 임총을 소집한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그동안 임총소집은 많은 참석률을 고려해 충분한 기한을 두고 주말에 개최됐기 때문이다. 대의원회 운영위에서는 설 연휴가 겹친데다 통상적으로 임총을 개최할 경우 강력한 투쟁 준비 등 대응이 늦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총 부의안건은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대위 설치 ▲비대위원장 선출의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위임 ▲제42대 회장 선거 무기한 연기 등 3건이다. 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워낙 사안이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급하게 임총 소집을 요구했다”며 “당장 임총을 개최해 비대위를 설치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아 7일 개최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성민 의장은 임총에 앞서 오늘 오후 7시경 현재 차기 의협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에게 면담을 요청해놓은 상황이다. 이는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국면에서 비대위 자체가 차기회장 선거의 전초전으로 전락한다면 의료계 내부적인 사기도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의장은 “우선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과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며 “특히 투쟁이 아닌 선거로 과열된 모습은 없어야 하기 때문에 후보 거론자 중 합의를 통해 추대됐으면 좋겠으나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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