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전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에 대선 후보와 다른 의견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당원에게 8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를 하기도(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금 전 의원이 언급한 징계 당원은 이상이 제주대 교수로 보인다. 이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기본소득 공약 등을 비판했다가 지난달 당원자격정지 8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금태섭 전 의원을 두고 여당에서 ‘철새 정치’ ‘검찰당’ 등의 비판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금 전 의원은 1년 전 탈당하며 쓴 ‘탈당의 변’을 다시 게재하고 “그 이후로도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민주당을 탈당한 금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떠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금 전 의원은 이 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다.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며 “’우리는 항상 옳고, 우리는 항상 이겨야’하기 때문에 원칙을 저버리고 일관성을 지키지 않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힌다”며 “정치적 불리함과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비난을 감수하고 해야 할 말을 하면서 무던히 노력했지만,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했다.
지난 7일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금 전 의원이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맡은 총괄상황본부 산하의 전략기획실 실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 ‘조국 수호’ 기조를 비판하다 탈당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하자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금 전 의원을 향해 “검찰당 합류를 축하드린다. 철새정치인 인증”이라고 말하는 등 여당 내 비판이 나왔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7일 CBS 라디오 ‘한반승부’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죄하지 않았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금 전 의원이 저쪽(국민의힘)으로 갔을 때 이쪽(민주당) 진영에서 계속 비난들이 나오고 있다”며 “금 전 의원은 아마 민주당에서 나름대로 꽤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만약 진정으로 사과했다면 금 전 의원한테 ‘당신 거기 가게 해서 정말 미안하게 됐다. 우리가 반성하고 사과할 테니까 거기 가는 일만은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이것이 민주당에서 낼 수 있는 최고의 멘트”라며 “아직도 조국 사태에 대해 인정하지도 않고, 말은 사과했지만 전수적 사과에 불과했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노선이 분명했으면 좋겠다. 도대체 사과한 거냐 안 한 거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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